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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3분기 영업손실 줄어 숨 고르기, 이영준 실적 반전 불씨 살리기 안간힘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5-10-15 1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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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3분기 영업손실 규모 축소에 그동안 적자 누적으로 가빴던 숨을 고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석유화학 업계를 둘러싼 시장 상황이 여전히 녹록지 않은 만큼 이 사장으로서는 나프타분해시설(NCC) 구조조정 등 대응 방안 추진에 여전히 긴장을 풀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 3분기 영업손실 줄어 숨 고르기, 이영준 실적 반전 불씨 살리기 안간힘
▲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 반전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5일 증권업계 전망을 종합하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에 1400억 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3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분기에 4136억 원, 올해 2분기에 2449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2분기 정기 보수를 진행했던 기저 효과와 원재료 가격 하향 안정에 따른 스프레드(판매가와 제조원가의 차이)가 일부나마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3년 이상 지속된 석유화학 업황 악화와 이에 따른 2조 원이 훌쩍 넘는 누적 영업손실은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어려워 보인다.

미국과 중국 사이 관세 협상이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점도 롯데케미칼의 실적 흐름에 한동안 부정적 영향을 줄 요인으로 꼽혔다.

세계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 소비 부진이 발생하고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가 감소한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미중 무역갈등 영향으로 중간재 성격인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 흐름도 부진했다”며 “관세전쟁이 유발하는 석유화학 제품을 향한 수요 관망세 역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은 물론 한국 석유화학 기업들 모두 전반적으로 단기간 내에 업황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한국 석유화학 기업들로서는 현재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나프타분해시설 구조조정이 반드시 선행돼야 업황 반등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세계적 경기 침체, 중국과 중동의 범용 기초소재 생산 확대 등 한국 석유화학 기업들을 압박하는 주된 원인이 대외적, 구조적 변화에 따른 것인 만큼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구조조정은 필수적 선결과제로 여겨진다.

현실적 방안으로 꼽히는 석유화학사와 정유사 사이 나프타분해시설 통폐합은 롯데케미칼과 HD현대를 비롯해 LG화학과 GS칼텍스 등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다.  
 
롯데케미칼 3분기 영업손실 줄어 숨 고르기, 이영준 실적 반전 불씨 살리기 안간힘
▲ 롯데케미칼은 충남 대산과 전남 여수 등 화학산업단지의 나프타분해설비를 놓고 구조조정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장은 나프타분해시설 통폐합을 놓고 충남 대산에서 HD현대와 논의는 물론 전남 여수에서 여천NCC와도 협상을 진행하는 등 석유화학 구조조정에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나프타분해시설의 가치 산정 등을 놓고 석유화학사와 정유사 사이 눈높이 차이가 커 현재까지는 롯데케미칼은 물론 LG화학 등이 진행 중인 구조조정 논의 모두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석유화학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조정을 놓고 조금씩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데다 구조조정의 방향성 자체에는 이견이 없는 만큼 내년 초까지는 석유화학사와 정유사 사이 협상이 어느 정도 진전을 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이번 구조조정을 마친 뒤 2027년 이후부터는 흑자 전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실적 전망을 놓고 “국내 나프타분해설비의 25%가 폐쇄되면 전반적 가동률 상승으로 고정비가 절약되고 범용 또는 저부가가치 제품의 비중 감소로 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라며 “구조조정을 먼저 진행한 일본 기업을 보면 석유화학 다운사이클에서 한국 기업들보다 높은 이익체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자발적 설비 폐쇄를 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정부의 혜택도 예정돼 있다”며 “이런 정책 기조에 롯데케미칼은 가장 적극적으로 응하는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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