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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 소재도 대규모 구조조정 예고, K배터리 3사 공급망 더 꼬인다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10-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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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 소재도 대규모 구조조정 예고, K배터리 3사 공급망 더 꼬인다
▲ 중국 당국이 배터리 소재를 비롯한 10대 비철금속 생산을 감축해 한국 배터리 기업 공급망에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당국이 배터리 소재인 비철금속의 생산 구조조정에 나섬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 공급망에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중국산 비철금속 수입 비중이 제일 높은데 중국이 생산을 줄여버리면 수급 비용 상승 부담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12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9월28일(현지시각) ‘2025~2026 비철금속 성장 안정화 계획’을 공개했다. 중국 당국은 이를 통해 2025~2026년 10대 비철금속 생산의 연평균 증가율 목표를 1.5%로 제시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2023년 보고서에서 리튬과 니켈, 코발트와 구리 등 비철금속 생산량 증가율을 5%로 제시했는데 이번에 3.5%포인트 낮춘 것이다. 

블룸버그는 보도를 통해 “중국 기업은 이번 계획을 통해 첨단 제품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배터리 소재로 많이 쓰는 비철금속 대부분의 생산과 제련에서 세계시장 점유율이 과반에 이른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8월 10대 비철금속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3.1% 증가한 5432만 톤으로 집계됐다.  

리튬과 니켈 등 배터리 소재 가격은 최근 수년 동안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저공비행했다. 리튬 가격은 2022년 12월 최고점에서 최근 90%까지 폭락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선물가격 또한 9월26일 기준 톤당 1만5175달러(약 2130만 원)로 2022년 3월에 견줘 66% 가량 떨어졌다. 

이러한 금속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나빠진 세계 소재 기업은 광산 문을 닫거나 도산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이를테면 중국 리튬배터리 소재 업체 샨샨그룹 또한 올해 2월27일 저장성 지방법원에 법정관리 신청서를 접수했다. 

자국의 소재 업체마저 수익성이 악화하자 중국이 비철금속 생산을 줄이겠다며 내부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이다. 

이미 중국은 석유화학과 전기차 등 과잉 생산으로 몸살을 겪는 업계부터 가격 경쟁 단속 등을 통해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데 배터리 소재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중국 배터리 소재도 대규모 구조조정 예고, K배터리 3사 공급망 더 꼬인다
▲ 중국 안후이성 화이베이에 위치한 공장에서 4월26일 노동자가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블룸버그는 “알루미늄과 구리,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수년간 생산량이 급속도로 증가해 주기적인 공급 과잉과 (기업) 수익 감소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에 비용 상승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한국 배터리 3사는 소재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데 생산을 줄이면 고가의 비중국 광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비철금속협회가 9월4일에 발간한 ‘비철금속 수출입 동향’에서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7월 비철금속은 금액 기준 3억2720만 달러(약 4600억 원)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액에서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16.8%로 가장 많아 중국이 생산을 줄이면 한국 업체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배터리 시장을 공략하는 한국 배터리 3사는 중국산 소재가 일정 비중 이상이면 세액공제를 철회하는 트럼프 정부 정책에 맞춰 비중국 공급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정경환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올해 4월30일 진행한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공급망 리스크 해소 등을 위해 탈중국 공급망 구축을 더욱 가속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SK온은 올해 7월16일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계약을 맺고 삼원계 배터리 소재인 수산화리튬을 한국산으로 최대 6천 톤 공급받기로 했다. 

삼성SDI 또한 지난해 1월15일 캐나다 광산 업체인 ‘캐나다니켈’ 지분 8.7%를 1850만 달러(약 260억 원)에 인수하고 공급망 다변화에 나섰다. 

그러나 중국의 광물 지배력이 크고 대체 공급처 개발은 시간이 필요해 당장 중국의 생산 구조조정 여파를 피하기 힘들다. 

더구나 세계 각국이 배터리 도입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전환을 시도해 핵심 광물 수요가 커진다는 점도 한국 배터리 3사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정된 비중국 소재를 두고 공급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9월29일자 논평에서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광물 회의에서 나온 발언을 인용해 “재생에너지에 필요한 금속 수요가 2035년까지 현재보다 4배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요컨대 재생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광물 수요 증가와 중국의 구조조정까지 맞물려 한국 배터리 3사의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 

다만 로이터는 “중국의 비철금속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려는 서구권 국가 시도가 성공하면 오히려 공급이 늘어 가격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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