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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아웃도어 배당 파워 무럭무럭, 성가은 야심작 노스페이스 '그룹 곳간' 든든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5-10-02 1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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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아웃도어 배당 파워 무럭무럭, 성가은 야심작 노스페이스 '그룹 곳간' 든든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오른쪽)과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 성가은 영원아웃도어 사장(왼쪽)이 2023년 12월22일 기금 전달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원아웃도어>
[비즈니스포스트] 영원아웃도어가 영원무역그룹의 ‘현금창고’로 불릴 만큼 위상이 커지고 있다. 성가은 영원아웃도어 사장 체제 아래 안정적 실적과 건실한 재무구조를 앞세워 사실상 그룹 곳간 역할을 하고 있다.

영원아웃도어는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내세워 외형과 수익성을 꾸준히 키워왔다. 낮은 부채비율과 두터운 현금 보유를 바탕으로 배당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영원아웃도어가 그룹 안에서 입지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성과 탄탄한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존재감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원아웃도어는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국내 유통권을 보유한 계열사다. 노스페이스는 단일 브랜드로만 연 매출 1조 원을 올리며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영원아웃도어는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2억 원, 영업이익 2195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보다 매출은 4.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5% 줄었다. 순이익은 2008억 원으로 4.9% 증가했다.

노스페이스의 인기에 힘입어 영원아웃도어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20%를 훌쩍 웃돌고 있다. 브랜드 경쟁력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앞세워 그룹에서 주목받는 계열사가 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배당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영원무역홀딩스는 계열사 가운데 영원아웃도어에서 가장 많은 배당금을 챙기고 있다. 

영원아웃도어는 지난해 중간배당과 결산배당으로 각각 957억 원씩, 총 1914억 원을 지급했다. 배당성향은 무려 95.3%에 이른다. 최대주주인 영원무역홀딩스는 이 가운데 1135억 원을 챙겼다. 영원아웃도어가 그룹의 ‘현금창고’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영원무역은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영원무역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5178억 원, 영업이익은 3156억 원을 냈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50.4% 감소했다.

배당 규모도 영원아웃도어와 비교하면 초라해진다. 같은 기간 최대주주인 영원무역홀딩스가 영원무역에서 수령한 배당금은 313억 원에 불과하다. 

실제 영원아웃도어의 배당금은 해마다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2018년 117억 원에서 2019년 144억 원, 2020년 185억 원으로 늘더니 2021년에는 428억 원까지 뛰었다. 2022년에는 중간배당을 도입하며 834억 원을 지급했다. 2023년 1097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2천억 원에 육박했다.

다만 영원무역은 상황이 정반대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운 프리미엄 자전거 브랜드 ‘스캇’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뒷걸음질했다.

영원무역의 영업이익은 2022년 8230억 원에서 2023년 6371억 원, 지난해 3156억 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7432억 원에서 5331억 원, 2945억 원으로 감소했다. 배당금 역시 2022년 671억 원, 2023년 570억 원, 2024년 599억 원에 그쳐 영원아웃도어와 격차가  벌어졌다.
 
영원아웃도어 배당 파워 무럭무럭, 성가은 야심작 노스페이스 '그룹 곳간' 든든
▲ 영원아웃도어는 노스페이스를 통해 국내 아웃도어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노스페이스>

영원무역은 올해 들어서야 중간배당을 도입했다. 영원아웃도어보다 3년가량 늦은 행보다. 그룹의 간판 계열사라는 이름값이 무색하게 배당 경쟁력만 놓고 보면 영원아웃도어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영원아웃도어의 적극적 배당이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매년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이익잉여금을 꾸준히 쌓아온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영원아웃도어의 지난해 이익잉여금 총액은 7128억 원으로 2023년보다 4.4% 늘었다. 이 가운데 배당이나 투자로 쓰이지 않고 내부에 남아 있는 미처분이익잉여금만 6747억 원에 이른다. 주주에게 배당을 집행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현금흐름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영원아웃도어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147억 원으로 2023년보다 무려 88.1% 증가했다.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현금으로 쌓이며 배당 재원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채무 구조도 배당 여력을 키우는 숨은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영원아웃도어의 매입채무 가운데 3개월 이상 장기 채무는 전무하다. 부채비율도 2023년 36%에서 지난해 34%로 더 낮아졌다. 차입 부담이 거의 없는 만큼 이익잉여금은 부채 상환보다는 주주 환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성과를 성가은 사장의 리더십과 연결해 바라보는 시선이 그룹 안팎에서 나온다.

성가은 사장은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의 셋째 딸이자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부회장의 여동생이다. 2016년부터 노스페이스 국내 사업을 총괄하며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다.

성 사장은 2022년 7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올해 1월 사장 자리에 올랐다. 전체 패션 시장이 이상 고온과 경기 불황으로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노스페이스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킨 성과가 승진 배경으로 꼽혔다.

영원아웃도어 관계자는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족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며 “고객들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아웃도어·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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