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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재무와 기술 투톱 대표체제에 담긴 뜻, '혁신 DNA' 이석희 끌고 숫자에 강한' 유정준 밀고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5-09-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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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재무와 기술 투톱 대표체제에 담긴 뜻, '혁신 DN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988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석희</a> 끌고 숫자에 강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587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유정준</a> 밀고
유정준 SK온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이 전기차 캐즘에 빠진 SK온을 위기에서 꺼낼 수 있을까.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유정준 SK온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SK그룹이 SK온의 지속되는 영업손실 속에서 '투톱체제'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뭘까. 

SK그룹에서 대표이사가 둘 이상인 경우는 흔한 일이지만 '재무 전문가'인 유 부회장과 '기술 전문가'인 이 사장의 투톱 체제는 흔한 조합은 아니다.

이는 배터리사업이 대규모 설비투자가 선행되는 사업적 속성이 있고 캐즘 국면에서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투자의 경중을 전략적으로 따져야 하는 만큼 '숫자'와 '기술'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서다.

◆ SK온 실적 개선이 남다른 중요성을 갖는 이유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 자회사 SK온은 캐즘에 영향을 받아 2024년 영업손실을 1조 원 넘게 보면서 SK그룹 내 '아픈손가락'으로 떠오른 상태다.

SK그룹은 최근 SK온과 윤활유 업체 SK엔무브 합병으로 재무개선 효과를 노린 바 있다.

SK엔무브는 글로벌 윤활유 시장 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하는 에너지 효율화 기업으로서 연간 약 1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창출한 바 있는 알짜 회사다.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은 SK엔무브가 SK온에 흡수합병되는 방식으로 2025년 11월1일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온 관계자에 따르면 합병이 완료되는 2025년 11월 이후 SK온은 자본 1조7천억 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8천억 원 규모의 재무구조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SK온의 재무상태가 합병을 마무리 짓는다고 하더라도 획기적으로 개선되지는 않는다는 것은 과제로 남았었다.

합병 뒤 SK온의 부채비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251.7%에서 242.7%로,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55.6%에서 54.2%로 소폭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유정준 대표를 비롯한 SK온 경영진은 합병과 더불어 2조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도 이런 재무적 실정과 무관치 않다.

기업신용평가 업계에서는 SK온의 재무적 위기가 한 고비를 넘긴 것은 맞지만 여전히 실적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바라보고 있다.

신호용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SK온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에 이어 SK엔무브까지 흡수합병하면서 이익창출기반이 과거와 비교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배터리 사업에서 영업손실 누적과 대규모 투자 부담으로 인해 차입금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이익창출력 대비 높은 채무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앞으로 SK온의 신용도 상향을 위해서는 사업비중이 높은 배터리 부문에서 유의미한 실적 개선과 현금흐름 창출능력을 키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 SK온 기술전문가와 재무전문가 '투톱 대표'의 협력이 의미 있는 이유

그동안 SK그룹에서 기술 전문가와 재무 전문가가 쌍을 이뤄 대표를 맡는 경우는 흔하지 않았다.

최근에 주목받았던 투톱 대표 체제의 예를 살펴보자면 SK하이닉스의 박정호 전 부회장과 이석희 사장 체제, SKE&S의 유정준 부회장과 추형욱 사장 체제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사례도 재무와 기술 전문가의 조합은 아니었다.

SK그룹이 SK온에서 '재무와 기술 전문가'를 함께 대표로 배치하게 한 이유는 기술적 복잡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사업 및 재무관리와 기술개발을 분리하면서 전문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경영위기 상황에서 투자활동을 사업목표에 맞게 적절하게 배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할분담을 통한 리스크 분산이 가능한 점도 이점으로 꼽힌다.

특히 대규모 설비투자가 선행되고 투자의 경중을 전략적으로 따져야 하는 배터리 사업에서는 이런 조합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유정준 부회장은 숫자에 강한 재무 전문가로서 이력을 갖고 SK온의 부채비율 관리를 비롯한 재무 리스크를 경감하는데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 부회장은 2013년부터 2022년 12월까지 약 10년 동안 종합 에너지기업 SKE&S를 이끌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다각화 등 굵직한 성과를 남긴 바 있다.

특히 SKE&S 대표로 취임한 뒤 평택에너지서비스, 김천에너지서비스, 전북집단에너지 등 사업장을 매각해 1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해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했다.

또한 유 부회장은 2003년 무렵 헷지펀드 소버린과 SK사이에 벌어진 경영권 분쟁에서 SK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경영권 분쟁을 승리로 이끈 일등공신으로 수치와 협상에 강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온의 또 다른 대표이사인 이석희 사장도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시절 반도체 분야에서 수율 개선 등 기술혁신을 한 경험을 토대로 배터리 사업에서도 수율 확보와 원가관리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말 서울 강남구 산업기술진흥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율과 생산성을 잘 챙기면서 글로벌 배터리 사업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석희 사장은 과거 SK하이닉스 전신인 현대전자 반도체 연구원으로 입사한 엔지니어 출신 경영인으로 회사를 나와 미국으로 유학을 간 뒤 인텔에서 11년 근무한 경력이 있다.

그 뒤 카이스트에서 전기 및 전자공학 교수도 지내다가 다시 SK하이닉스로 들어간 뒤 D램 개발 부문장과 사업총괄을 거쳐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바 있다. 

두 대표는 협업하면서 실적 개선에 주력해 1년여 만인 2024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를 이루기도 했다.

앞으로 두 대표의 협력관계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진행돼 연간 흑자전환이 되는지 여부가 향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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