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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멕시코 타코벨 흑역사 더 이상 없다, 신호상 KFC코리아 가격 경쟁력 더해 '술과 함께'

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 2025-09-16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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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멕시코 타코벨 흑역사 더 이상 없다, 신호상 KFC코리아 가격 경쟁력 더해 '술과 함께'
▲ (왼쪽부터) 손승현 KFC코리아 타코벨 CMO(마케팅 총괄)와 한종수 KFC코리아 타코벨총괄 본부장, 신호상 KFC 코리아 대표이사, 전영욱 KFC코리아 R&D센터 팀장이 '오프닝 나이트' 행사에서 질의응답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KFC코리아가 ‘타코벨 더강남’으로 한국에서 타코벨 사업 첫발을 내딛었다.

타코벨은 사실 한국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멕시칸 음식 프랜차이즈다. 한국에 진출한 지 30년도 훌쩍 넘었지만 타코벨을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흔하다.

그럼에도 신호상 KFC코리아 대표이사는 나서서 타코벨 사업을 하겠다고 손을 들었다. 기존 한국의 타코벨이 멕시칸 음식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지 못한 이유를 분석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음식과 함께 술을 파는 형태의 매장을 무기로 내세웠다.

15일 저녁 서울 강남 ‘타코벨 더강남’ 매장에서 개장 기념 행사 ‘오프닝 나이트’ 행사가 열렸다. 신호상 KFC코리아 대표이사와 한종수 KFC코리아 타코벨총괄 본부장, 전영욱 KFC코리아 R&D센터 팀장, 손승현 KFC코리아 타코벨 CMO(마케팅 총괄) 등이 참석했다.

현재 한국에서 타코벨 미국 본사인 '얌브랜즈'와 계약을 맺은 사업자는 두 군데다. 기존 매장을 운영하는 캘리스코와 뛰어든 KFC코리아다.

미국 현지에서 타코벨은 점포 수 8천 개를 웃도는 대중적 프랜차이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현재 점포 수 10개 미만의 존재감이 희미한 브랜드로 꼽힌다. 타코벨이 한국에 처음 상륙했던 시기는 1991년으로 햇수로 35년째인데 매장 수가 열 곳도 되지 않는다는 자체로 사실상 실패한 브랜드로 여겨지고 있다.

2014년 12월 타코벨 운영권을 따낸 캘리스코도 마찬가지였다. 캘리스코는 당시 외식 프랜차이즈를 확대하기 위해 타코벨 사업을 들여왔지만 10년 넘는 기간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는 캘리스코의 타코벨이 대중성을 획득하지 못한 이유로 외식 시장에서 입지가 애매하다는 것을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멕시칸 음식을 놓고 한국 소비자들이 완벽한 한 끼 식사라고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가볍게 즐기기에는 가격이 비싸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현장] 멕시코 타코벨 흑역사 더 이상 없다, 신호상 KFC코리아 가격 경쟁력 더해 '술과 함께'
▲ KFC코리아가 선보이는 타코벨의 새로운 메뉴들이 진열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KFC코리아가 타코벨의 두 번째 프랜차이즈 사업자로 나서면서 고민한 것도 이 지점이다. KFC코리아는 멕시칸 음식 카테고리가 지금까지 한국에서 성장하지 못했던 이유로 기존 브랜드들의 가격 경쟁력이 뒤쳐졌기 때문이라고 봤다.

이에 KFC코리아의 타코벨은 완벽한 한 끼를 제공하는 식사 메뉴로서 입지를 구축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를 위해 직장인의 비중이 많고 유동 인구도 많은 서울 한복판 강남역에 매장을 내고 합리적 수준에 메뉴 가격을 책정해 승부수를 띄웠다.

KFC코리아는 한국 직장인이 점심값으로 지불하는 비용을 대략 7천~8천 원대로 상정하고 메뉴 가격을 그 이하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타코벨 더강남 매장의 메뉴판을 살펴보니 타코는 2500~6500원, 브리또는 5900~6900원, 크런치랩은 6천~6200원, 퀘사디아는 4900~6400원 등으로 가격대가 형성돼 있었다.

신호상 대표는 “(한국 소비자들은) 멕시코 음식도 점심 메뉴로 가능하다는 학습이 필요하다”며 “그런 학습을 위해 점심 프로모션과 커뮤니케이션을 공격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뉴 또한 기존 타코벨의 메뉴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새롭게 개발했다. “cheesy, crunchy, saucy, spicy(치즈 맛이 나는, 바삭한, 소스가 진한, 매콤한)” 네 가지를 핵심으로 정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식 메뉴로 ‘크런치 타코 슈프림’과 ‘크리스피 치킨 크런치랩’, ‘비프 멜트 브리또’, ‘멕시칸 프라이+나쵸 치즈 소스’, ‘츄러스+초코 소스 패키지’ 등이 제공됐다.

음식에 전반적으로 매콤함이 깔려 있어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는 인상을 줬다. 특히 치킨과 치즈, 야채 등을 또띠아에 육각형 모양으로 싼 ‘크리스피 치킨 크런치랩’이 묵직하고 든든해서 한 끼 식사로 손색없이 느껴졌다.

신호상 대표는 가장 좋아하는 메뉴를 묻자 주저 없이 ‘크런치 타코 슈프림’을 꼽았다. 바삭한 또띠아 안에 소고기와 야채, 치즈가 어우러진 대표 메뉴다. 
 
[현장] 멕시코 타코벨 흑역사 더 이상 없다, 신호상 KFC코리아 가격 경쟁력 더해 '술과 함께'
▲ 타코벨 더강남 매장 한편에 주류를 즐길 수 있는 바가 마련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더불어 KFC코리아는 밥집과 술집 수요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타코벨 더강남의 매장 한쪽에는 하이볼과 생맥주 등을 판매하는 바 공간이 마련됐다.

신호상 대표는 “술과 음식을 결합한 모델은 KFC 압구정로데오 매장에서 충분히 학습했다”며 해당 전략에 자신감을 보였다.

타코벨 더강남에서 판매하는 하이볼의 종류는 네 가지로 각 6900원에 판매된다. 이외에도 KFC코리아가 개발한 ‘프리즈’ 메뉴도 준비된다. 과일 베이스의 슬러시 형태 음료로 알코올 첨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주류 메뉴로는 얼그레이 베이스 하이볼인 ‘런던미스트’와 ‘캐리비안 에메랄드’로 가칭을 붙인 청록색의 프리즈를 맛봤다. 두 음료 모두 멕시칸 음식과 어울려 먹기 좋은 달콤한 맛이었다.

KFC코리아가 타코벨에 본격적으로 힘을 실으면서 멕시칸 음식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서 멕시칸 음식 신드롬이 나올지 주목된다. 공교롭게도 최근 SPC그룹의 계열사인 빅바이트컴퍼니가 미국 멕시코 음식 프랜차이즈 ‘치폴레 멕시칸 그릴’을 한국에 들여오기로 했다.

신 대표는 이와 관련해 “전체 멕시코 음식 카테고리 측면에서 반가운 소식”이라며 “멕시코 음식 카테고리가 아직 태동기에 있기 때문에 그 시장이 커지는 데에 치폴레가 윤활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치폴레가) 들어와 봐야 어떻게 싸워서 이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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