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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운전습관도 질병 발생도 예측, AI 생산적 융복합으로 보험 미래 엿보다

김지영 기자 lilie@businesspost.co.kr 2025-09-12 1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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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운전습관도 질병 발생도 예측, AI 생산적 융복합으로 보험 미래 엿보다
▲ 양경희 보험개발원 실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2025 KIDI 보험미래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보험산업도 어떻게 하면 데이터를 활용해서 미래 가치를 높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

1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2025 KIDI 보험미래포럼’에서 양경희 보험개발원 실장은 ‘인공지능(AI) 시대, 데이터로 만드는 새로운 가치’ 세션을 열며 이렇게 말했다.

보험개발원은 매해 보험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포럼을 연다. 올해로 5번째 열리는 포럼에서는 사회 전반뿐 아니라 보험업에서도 활용도가 높아진 AI와 보험의 융합을 집중 조명했다.

양 실장은 세션을 진행하며 국내 보험사와 보험개발원이 진행하고 있는 여러 데이터 융합 사례 등을 소개했다. 세부 사례 설명에 앞서 국내 보험산업에서 AI 활용에 제약이 있었다는 점을 짚었다.

양 실장은 “국내 보험사는 자체 보유 데이터를 활용해 업무 효율화를 이뤘지만, 고객 이해 기반의 맞춤 서비스에서는 아직 구체적 성과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 산업이 AI 시대에도 계속 경쟁력을 가지고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법은 결국 데이터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험업은 전통적으로 텍스트나 숫자 기반 데이터를 수집해 위험을 추정하거나 손해율 등을 계산하는 데 집중해 왔다.

AI시대에 들어서는 이미지·영상 등 비정형 데이터까지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적용 범위가 한층 넓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대표적 사례로는 자동차 운전 습관 데이터가 꼽혔다.

안전하게 운전하는 ‘안전운전자’ 대상 운전자보험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특약은 이미 2016년부터 출시돼 인기를 얻고 있다. 개인용 운전자 보험을 가진 운전자 가운데 약 25%가 이 특약에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현재는 보험사들이 내비게이션 업체 등이 제공하는 ‘안전운전 점수’를 구매해서 사용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내비게이션 업체의 점수 산출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다.

양 실장은 “보험사가 평가 기준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손해율 관리와 신규 상품 개발에 한계가 생긴다”며 “이를 보완하고자 보험개발원이 보험사와 공동으로 운전 습관 데이터를 직접 수집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각 보험사는 과속·급가속·급U턴 등 운전 패턴을 수집하고 보험개발원이 보유한 실제 사고이력 데이터와 결합해 안전운전 점수를 산출한다.
 
[현장] 운전습관도 질병 발생도 예측, AI 생산적 융복합으로 보험 미래 엿보다
▲ 허창언 보험개발원 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2025 KIDI 보험미래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질병 발생률 예측도 다른 하나의 사례로 제시됐다. 보험개발원은 학계와 공동으로 연구해 질병 발생률 예측 모델을 만들었다.

양 실장은 “이 모델을 활용하면 개별 소비자는 직접 키, 몸무게, 가족력, 운동 습관 등을 입력해 주요 질병 발생 확률을 알아볼 수 있다”며 “여기서 운동 습관 등 특정한 정보가 개선되면 발생률이 얼마나 변화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게 보험개발원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 밖에도 다른 업권과 협업한 데이터 연계분석, 소비자 패턴에 맞춘 보험상품 추천 등이 보험업권에서 데이터 결합 및 융합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됐다.

보험업은 복잡하고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만큼 신기술 도입이 상대적으로 더딘 업권으로 평가돼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개별 보험사도 AI 활용도를 높이며 사내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업무 전반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추세다. 

허창언 보험개발원 원장은 개회사에서 “보험업계 역시 AI를 보험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폭넓게 적용하며 효율성과 정밀성,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해 왔다”며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능력의 향상은 보험 산업에 상품 설계 혁신, 리스크 예측 고도화, 소통 방식 변화 등 전례 없는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보험과 인공지능 기술 융합 관련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세션와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도로시 앤드류 미국 보험감독자협의회(NAIC) 데이터분석총괄역, 테리 부크너 아마존웹서비스(AWS) 보험코어시스템 리더, 크리스챤 비엑 IBM 유럽총괄리더, 탐 프린스 밀리만 생성형AI센터 수석 컨설턴트 등이 참석했다. 김지영 기자
 
[현장] 운전습관도 질병 발생도 예측, AI 생산적 융복합으로 보험 미래 엿보다
▲ 1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2025 KIDI 보험미래포럼’ 연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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