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에 이어 오픈AI와 애플, xAI 등 대형 IT기업이 브로드컴에 잇따라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및 생산 주문을 맡기고 있다. 브로드컴이 엔비디아 제품 수요를 대체하며 급성장 기회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브로드컴 인공지능 반도체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브로드컴이 구글에 이어 오픈AI와 애플, xAI와 중국 바이트댄스 등 빅테크 기업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주 사례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엔비디아 제품 대신 맞춤형 인공지능 반도체로 대안을 찾는 흐름이 뚜렷해지며 브로드컴에 수혜가 당분간 집중될 공산이 크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8일 부품업계에서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오픈AI의 맞춤형 인공지능 반도체 대량 생산이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브로드컴은 최근 특정 기업에서 100억 달러(약 13조9천억 원) 상당의 맞춤형 반도체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오픈AI로 유력하게 추정되고 있다.
디지타임스는 브로드컴과 오픈AI가 이런 내용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지만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두 기업 사이 협력을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픈AI가 지난해부터 자체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을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디지타임스는 최근 오픈AI의 맞춤형 반도체가 테스트를 빠르게 통과해 양산 시점이 2026년 하반기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브로드컴은 대형 IT기업이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및 데이터센터에 활용하는 맞춤형 반도체의 설계와 생산 등을 돕는 기업이다.
디지타임스는 현재 구글이 브로드컴 최대 고객사로 자리잡고 있으며 오픈AI 이외에도 메타와 애플, xAI와 바이트댄스 등 다수 고객사들이 줄을 서 있다고 전했다.
바이트댄스와 xAI, 애플의 맞춤형 반도체는 2026년부터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양산이 예정돼 있다.
디지타임스는 “앞으로 수 년에 걸쳐 맞춤형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며 브로드컴이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에 도전하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인공지능 데이터서버 등 인프라 투자에 나서는 대형 IT기업들은 엔비디아 반도체에 기술 발전을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엔비디아 제품의 높은 가격과 막대한 전력 사용량이 빅테크 업체들에 부담을 키우기 시작하며 이들이 자체 맞춤형 반도체 개발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어났다.
브로드컴은 이 과정에서 핵심 협력사로 입지를 구축하며 엔비디아의 대안을 찾는 고객사들의 수요 증가에 수혜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의 가파른 성장에 엔비디아뿐 아니라 브로드컴도 중요한 성장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디지타임스는 엔비디아 및 AMD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반도체와 브로드컴 맞춤형 반도체가 서로 경쟁하기보다 보완하는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디지타임스는 “결국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각자의 영역에서 선두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