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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인연 좇던 '제휴' 시대 갔다, 사업환경 악화에 '제휴카드' 전쟁 모드로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5-08-21 17: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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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카드사들의 제휴사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사업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큰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제휴카드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지분 투자나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유지되던 카드사와 제휴사 사이 관계에도 균열 조짐이 포착된다.
 
카드사 인연 좇던 '제휴' 시대 갔다, 사업환경 악화에 '제휴카드' 전쟁 모드로
▲ 비바리퍼블리카가 삼성카드와 제휴한 '토스 삼성카드'를 출시했다. <비바리퍼블리카>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포함한 제휴카드 시장 판도가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PLCC는 카드사와 제휴사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마케팅·운영 비용, 수익 등을 분담하는 카드 상품을 말하지만 국내에서는 보통 특정 제휴사에 집중된 혜택을 제공하는 제휴카드로 받아들여진다.

18일 삼성카드와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 삼성카드’를 출시했다. 토스페이, 토스쇼핑, 토스프라임 등 토스의 주요 서비스 혜택을 담은 첫 번째 상품이다.

삼성카드로서는 2018년 뒤 약 7년 만에 토스 브랜드를 새긴 상품을 내놓은 것이기도 하다.

앞서 2020년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의 첫 PLCC 파트너로 하나카드와 손을 잡았었다. 양사의 협력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하나은행이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비바리퍼블리카와 하나금융이 쌓은 인연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이후 하나카드는 2022년 11월 토스뱅크 유상증자에도 참여하며 관계를 넓혔다.

물론 비바리퍼블리카는 하나카드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토스뱅크와 엄연히 다른 회사다. 그럼에도 비바리퍼블리카가 삼성카드와 손을 잡은 만큼 제휴사 확보 경쟁의 새 판 짜기가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긴장감이 더 고조된 배경에는 현대카드의 PLCC 제휴 관계가 흔들린 점도 있다.

현대카드와 제휴사 사이 틈새가 확인되면서 다른 카드사들 역시 틈을 노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국내에서 PLCC 모델을 가장 먼저 도입하며 ‘PLCC 강자’로 자리잡았다. 단순 제휴카드 발급을 넘어 데이터 동맹까지 엮어내며 파트너사와 돈독한 협력 모델을 구축해왔다.

그러나 간판 제휴사였던 스타벅스는 삼성카드와 제휴카드를 내놓기로 하면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신한카드와 ‘배민 신한카드 밥친구’ 카드를 출시했다. 우아한형제들은 현대카드 PLCC 파트너사다.
 
카드사 인연 좇던 '제휴' 시대 갔다, 사업환경 악화에 '제휴카드' 전쟁 모드로
▲ 카드사들의 제휴사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카드사들이 제휴사 확보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수익성 악화라는 현실적 이유가 있다. 

금융당국이 가맹점수수료율을 한 번 더 인하하기로 하면서 올해 2월부터 낮아진 수수료율이 적용되고 있다.

수익성 타격이 불가파한 셈인데 올해 상반기 실적에도 이러한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 대부분 카드사가 1년 전보다 줄어든 순이익을 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와 BC카드 두 곳만 순이익을 늘렸다.

PLCC 등 제휴카드는 파트너사의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드업계 효자상품으로 여겨진다. 카드사는 파트너사와 제휴를 통해 적은 마케팅 비용으로 이탈률이 낮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고 점유율 상승효과도 얻을 수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충성고객이 아닌 팬심을 저격하는 제휴상품에서도 새로운 구도가 나타나고 있다.

신한카드는 ‘한화이글스 신한카드’ 출시 준비를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이글스는 대전을 연고지로 하는 프로야구 구단이다.

신한카드가 프로야구 구단 가운데 LG트윈스의 ‘찐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신한카드는 18년 동안 LG트윈스 스폰서로 활동하고 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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