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의 양강 구도로 좁혀지며 친한(한동훈)계와 '중도파' 표심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두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함에 따라 이들 친한계와 중도파가 승부를 좌우할 수도 있다.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4월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맞수 토론 대상으로 서로를 지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국민의힘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8·22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김 후보와 장 후보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이번 당대표 경선은 22일 전당대회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나흘 뒤인 같은 달 26일 1·2위 후보 간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현재까지 김 후보가 우세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22일 진행하는 1차 투표에서 과반 승리를 확정할 만큼의 우위를 확보하지는 못했다는 것이 정치권 중론이다.
김 후보 측은 '결선 없이 끝낸다'는 목표를 내놓았지만 장 후보 측은 강성 당원과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을 필두로 한 현역 의원 지지를 앞세워 막판 추격에 나선 모양새다.
김·장 후보가 나란히 1·2위가 될 거라고 가정한다면 남은 관건은 결선 투표 실시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현재 여론조사 나오는 걸로 봐서는 압도적으로 한 명이 1등이 안 나오는 상황"이라며 "결선을 갈 수 있다고 많이들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1차 투표까지는 김 후보가 무조건 선두에 설 것"이라면서도 "다만 장 후보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나듯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당내에 '결선까지 가면 모른다'는 생각을 퍼져있다"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두 후보는 막바지까지 '선명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두 후보가 같은 지지층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 저지 철야 농성 8일째 호소문에서 "누가 끝까지 싸우겠나. 저 김문수"라며 "끝까지 싸울 사람. 저 김문수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장 후보도 이날 용산 대통령실 근처 전쟁기념관 앞 사거리에서 당사 압수수색 항의 1인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서로를 향한 비방 수위도 올라가고 있다.
김 후보는 18일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서 "장 후보가 싸움한 게 뭐가 있나"라며 "투쟁하면 김문수인데 어떻게 비교를 할 수 있나"라고 장 후보를 비판했다.
장 후보도 이날 TV조선 유튜브 '류병수의 강펀치'에서 "지금 당사에서 몇 박 며칠을 지키고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한덕수 전 총리와 후보단일화 첫 단추도 풀어내지 못했는데 통합하겠다는 말을 어떻게 믿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