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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수익성 회복에도 불안, 주우정 추가 비용 불확실성 '촉각'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5-08-19 14: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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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수익성 회복에도 불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778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주우정</a> 추가 비용 불확실성 '촉각'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수익성 회복에도 불안감을 지니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수익성 회복 흐름 속에서도 여전한 불확실성에 놓여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안성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거더(다리 상판 밑의 보) 붕괴사고 관련 비용 및 해외 플랜트 현장의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이 겹치며 주 사장의 경영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국토교통부는 세종-안성 고속도로 붕괴사고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사고의 원인에 발주처 한국도로공사,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 하도급사 장헌산업 모두에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고와 관련해 건설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그동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도방지시설인 스크류잭이 임의 제거된 점, 거더 설치 장비인 런처를 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채 후방으로 이동한 점을 주요 사고원인으로 지목했다.

사고는 거더 설치 과정에서 붕괴가 일어나 발생했는데 시나리오별 구조해석 결과 런처를 후방으로 이동했더라도 스크류잭이 제거되지 않았을 때는 거더(다리 상판 밑의 보)가 붕괴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스크류잭 제거가 붕괴의 핵심 원인이라는 결론이다.

사조위는 임시시설의 검측 주체인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이 하도급사 장헌산업의 스크류잭 제거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점, 인증을 받지 않은 런처 후방이동 작업을 포함한 안전관리계획서를 시공사와 발주청이 승인한 점, 시공계획에 제시된 런처 운전자와 사고 당일 작업일지에 운전자가 서로 다른 점 등 총체적 부실 공사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현대엔지니어링이 어느 정도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될지는 추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조위가 발주처의 정밀조사를 거쳐 각 구조물에 관한 보수 또는 재시공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주 사장은 세종-안성 고속도로 붕괴사고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과했고 지난 3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도 출석해 조사 결과에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는데 재시공이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세종-안성 고속도로 붕괴사고를 놓고 현대엔지니어링이 재시공 규모에 따라 적게는 300억 원에서 최대 2천억 원까지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국토부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제재 수위를 직권으로 검토하기로 했고 현대엔지니어링을 포함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설사에 관한 특별점검을 추진한다. 

이는 현대엔지니어링 경영에 안팎으로 부담이 될 요소로 꼽힌다.

주우정 사장은 올해 상반기 현대엔지니어링이 원가율 하락에 따라 수익성 회복 기조를 보인 상황에서 추가 재시공 범위 등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6조7787억 원, 영업이익 2143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17.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4.0%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을 보면 점차 한 자릿수 중반대로 복귀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3.2%로 집계됐다. 4년 만에 연간 이익률 3%대를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2021년 5.0% 이후 최근 3년 동안 부진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연간 매출이 2022년 8조8125억 원, 2023년 13조633억 원까지 뛰었지만 영업이익률은 각각 1.3%, 2.0%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역대 처음으로 매출 14조 원을 돌파했지만 잠재적 부실을 반영하는 ‘빅배스(big-bath)’를 단행하며 대규모 영업손실(1조2401억 원)을 봤다.

주 사장은 올해를 그간 가파른 외형 성장과 반대로 저조했던 현대엔지니어링 수익성을 되찾는 전환점으로 삼을 기반을 다져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상반기 연결기준 원가율 93.0%를 기록했다. 빅배스 반영 이전인 지난해 4분기 95.7%와 비교해 2.7%포인트 개선한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전례 없는 빅배스를 단행한 탓에 올해 영업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았는데 주 사장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영업이익 확대 추세를 이룬 셈이다.

물론 연간 목표에 견줘보면 여전히 주 사장에게 영업이익 증대 과제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이 올해 연결기준 역대 최고치인 1조1825억 원에 이르는 영업이익 목표를 세웠는데 이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의 몫은 6330억 원이다. 목표 대비 현대엔지니어링의 상반기 달성률은 33.9%에 그친 것이다.

세종-안성 고속도로 붕괴사고 관련 비용뿐 아니라 해외 플랜트 현장에서 불거진 추가 손실 가능성 역시 주 사장 앞에 놓인 다른 숙제로 지적된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 플랜트 현장 2곳에서 발주처에게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청구) 요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본드콜은 시공사가 계약을 이행하지 못했을 때 발주처가 계약 보증을 선 금융기관에 보증이행을 청구하는 제도를 말한다.
 
현대엔지니어링 수익성 회복에도 불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778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주우정</a> 추가 비용 불확실성 '촉각'
▲ 오홍섭 세종-안성 고속도로 붕괴사고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이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사고 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대책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5년 6월 말레이시아 전력플랜트 현장의 발주처인 현지 민자 발전회사 에드라에너지(Edra Energy Berhad)로부터 하자보수 추진 실적 저조를 사유로 본드콜 요구를 받았다.

이 사업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동남쪽으로 90km가량 떨어진 멜라카에 연간 발전용량 2242MW급 복합화력발전소를 짓는 공사다. 수주금액은 9313억 원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은 2017년 공사를 시작해 2022년 준공했다.

2025년 8월에는 폴란드 석유화학 현장에서 발주처 그루파 아조티 폴리올레핀스(Grupa Azoty Polyolefins)로부터도 본드콜 요구를 받았다. 공사비 인상 및 공사기간 연장에 관해 상호 이견이 발생한 탓이다.

이 사업은 폴란드 폴리체 지역에 폴리프로필렌(PP) 생산시설 및 항만, 부대 인프라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수주금액은 1조5496억 원으로 국내 건설사가 유럽연합(EU)에서 수주한 역대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이며 기계적 준공을 마친 상황으로 전해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말레이시아에서 발주처의 본드콜에 관한 가처분 신청을 진행하고 있으며 폴란드에서는 발주처와 이견을 놓고 중재 해결절차를 앞두고 있다. 실제 손실 여부나 규모를 당장 예측하기 쉽지 않은 셈이다.

다만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 현장의 손실을 대거 반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또 다른 손실 가능성이 흘러나오는 것 자체가 주 사장에게 반갑지 않은 상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반기보고서에서 본드콜 2건과 관련해 “향후 법적 판단에 따라 재무적 영향을 합리적으로 재무제표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회사의 사업, 재무상태 및 경영성과에 미칠 궁극적 영향은 현재 예측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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