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시민과경제  경제정책

미국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한계, 중국 '기술력 축적'으로 격차 줄이기 힘들어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8-05 11:30:51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미국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한계, 중국 '기술력 축적'으로 격차 줄이기 힘들어
▲ 미국이 희토류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을 낮추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나 다른 국가에서 중국의 정제 기술력을 따라잡으려면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희토류 채굴장.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가 현지 희토류 기업을 육성하고 다른 국가와 공급 계약을 추진하는 등 중국의 시장 독점에 의존을 낮추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이 희토류 정제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력 및 노하우를 축적한 만큼 수십 년에 이르는 격차를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5일 “중국의 희토류 공급망 독점을 무너뜨리기 위한 서방 국가들의 노력들은 대부분 장기 관점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 물량의 약 60%, 정제 분야에서 8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자연히 중국의 수출 통제에 취약한 위치에 놓였다. 희토류는 자동차와 재생에너지, 의료기기와 군사무기 등 공급망에 필수로 쓰이는 소재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미국과 무역 갈등을 계기로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 협상을 통해 수위를 완화했지만 여전히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수 년 전부터 중국의 희토류 공급망에 의존을 낮추려는 노력을 이어왔다. 2023년 텍사스주 생산 설비 구축에 수억 달러를 투자한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최근 중국의 수출 통제가 시작된 뒤에는 국방부와 미국 희토류 기업 MP머티리얼즈의 공급 계약도 체결됐다.

다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국이 희토류 광산을 신설하고 가동하기까지 최대 16년에 이르는 시일이 걸릴 수 있어 시간적 제약이 큰 약점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는 희토류 물량도 중국 공급망을 대체하기는 역부족이다.
 
미국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한계, 중국 '기술력 축적'으로 격차 줄이기 힘들어
▲ 호주 라이나스에서 생산하는 희토류 샘플 사진.
미국 정부는 2022년부터 한국과 일본, 인도와 호주 등 14개 국가와 광물 안보 파트너십을 출범하는 등 다른 국가를 통해 희토류 및 희귀광물 수급처를 다변화하려는 노력도 이어오고 있다.

희토류 매장량이 많은 개발도상국도 미국의 이러한 노력에 기여할 수 있는 새 공급처로 떠올랐다.

그러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즉각적 영향을 미치는 반면 이러한 공급망 다변화는 여러 외교적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씽크탱크 CSIS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미국의 희토류 및 희귀광물 수급처 다변화 노력은 아직 외교적 협상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이외 국가에서 희토류 광산 및 정제 설비를 구축하는 데 환경 영향을 비롯한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걸림돌로 꼽혔다.

희토류 정제 기술 측면에서 중국의 기술력이 월등한 수준이라는 점도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가 공급망 경쟁력을 단기간에 추격하기 어려운 배경으로 지목됐다.

중국이 지난 수십 년에 걸쳐 희토류 공급망과 관련 기술을 강화해 온 만큼 다른 국가에서 이를 상업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따라잡으려면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미국이 희토류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중국과 무역 협상에서 원만한 논의를 통해 수출 통제를 해소하는 길밖에 없을 수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조사기관 트리비움차이나는 “서방 국가들이 희토류 공급망을 효과적으로 다변화하는 시나리오는 현재 예측하기 어렵다”며 “중국은 상당히 앞서가고 있으며 산업 규모도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김용원 기자

최신기사

'AI 특수'로 반도체 투자 회복세, SK하이닉스 TSMC 늘고 삼성전자 인텔 주춤
세법개정 혼란 속 떠오르는 'AI 팀코리아' 테마, 네이버부터 LGCNS까지 다양
구윤철 "기업이 성장의 중심", 최태원 "성장할수록 규제 받는 것 지양해야"
대신증권 "롯데칠성 하반기 원재료 부담 완화, 해외 모멘텀 강화"
iM증권 "롯데칠성 음료와 주류 등 내수 부진, 해외로 커버"
광복절 사면의 '뜨거운 감자' 조국, 이 대통령 결단에 정치권 주목
KCC 실리콘 원재료 가격 안정에 '공급 차질'까지, 정몽진 최대 영업이익 겨냥
포스코이앤씨 대국민 사과 엿새 만에 또 사고, 정희민 브랜드 경영 최대 위기
IBK투자 "롯데칠성 해외가 살렸다, 하반기도 해외 자회사 호조 기대"
브로드컴 다양한 AI칩 연결해주는 'GPU 스위칭 칩' 출시, 전영현 삼성전자 HBM3..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