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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관세 25% 땐 현대차그룹 올해만 9조 손실, 미국 날아간 정의선 추가 투자 발표할지 주목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5-07-30 15: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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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관세 25% 땐 현대차그룹 올해만 9조 손실, 미국 날아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53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추가 투자 발표할지 주목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 지원을 위해 30일 긴급 미국으로 출국했다. 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추가 미국 투자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정 회장이 지난 14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만찬을 가진 뒤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의 하반기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미국 관세 협상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그룹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품목관세 25%가 유지되면 현대차그룹은 올해만 9조 원의 영업손실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본이나 유럽연합(EU)처럼 15% 수준까지는 낮아져야 미국 시장에서 다른 완성차 기업들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긴급히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한 가운데 관세협상 타결 지원을 위해 추가 투자 계획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이날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정부 협상단이 어떤 카드를 제시하는지가 중요할 것”이라며 “최대한 보수적으로 봐도 자동차 관세가 15% 수준까지는 낮아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다른 나라들과 협상한 과정을 보면 대규모 투자 계획과 관세 인하를 맞바꾸는 형태로 진행됐다. 일본은 5500억 달러(760조6500억 원), 유럽연합(EU)은 6천억 달러(829조8천억 원)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약속하고 관세를 낮췄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조선업과 반도체 산업 협력과 함께 1천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협상안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나라들의 투자 규모와 비교하면 협상장에서 제시할 ‘깜짝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재계 일각에선 정 회장이 올해 3월 미국 백악관에서 향후 4년 간 미국에 210억 달러(29조1690억 원)를 투자하기로 발표한 것에 더해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힐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지난 3월에 미국 투자 계획을 서둘러 발표한 것을 정부가 아쉬워한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정 회장이 미국까지 직접 가는 것을 보면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회장 입장에서도 이번 미국 관세 협상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로 현대차와 기아가 2분기에 입은 영업손실만 모두 1조6142억 원에 달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2분기에 미리 확보해놓은 재고 물량을 활용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25% 관세가 유지될 경우 하반기엔 손실 규모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자동차 관세 25% 땐 현대차그룹 올해만 9조 손실, 미국 날아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53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추가 투자 발표할지 주목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미국 현지시각 3월24일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재한 자리에서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과 EU산 자동차 관세가 15%로 결정되면서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 중요한 현대차그룹으로서는 15% 이상의 관세가 확정되면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 밖에 없다.

정부는 미국 자동차 관세를 12.5%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하한선을 15%로 정했고, 일본이 761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음에도 15%까지 밖에 낮추지 못한 만큼 우리 정부가 자동차 품목 관세를 12.5%까지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는 미국의 자동차 품목관세가 25%로 유지될 경우, 올해만 현대차그룹의 연간 영업손실이 9조1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관세가 15%로 내려갈 경우엔 연간 영업손실이 5조6천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관세를 10%포인트 낮추면 손실을 3조5천억 원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한·미 FTA 체결로 그동안 무관세로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한 데 비해 일본은 종전 2.5% 자동차 관세를 내고 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협상에서 자동차 관세를 12.5%로 낮춰야 일본과 동일한 수준”이라며 “한·미 FTA가 미국에도 이익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만큼, 이를 협상 무기로 내세우면 관세를 낮추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근 교수도 “한·미 FTA를 통해 그동안 미국도 이익을 봤기 때문에 한미 FTA를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장점”이라며 “협상 전략만 잘 짠다면 자동차 관세를 한 자릿수로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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