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결렬을 발표했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1700% 성과급 상한제를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 SK하이닉스 노조가 성과급 상한제 폐지를 요구하며 올해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
2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조와 사측은 전날 경기도 이천캠퍼스에서 열린 ‘2025년 10차 임금교섭’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사측은 1700%의 초과이익분배금(PS) 기준과 지급 한도 초과분 규모 등을 추가로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매년 1회 연봉의 최대 50%, 기본급의 1천%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 제도다. SK하이닉스는 2021년부터 전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개인별 성과 등을 평가해 PS를 지급했다.
SK하이닉스는 2024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 올해 초 기본급의 1500%의 PS와 격려금 차원의 자사주 30주를 지급했다. 다만 노조는 이보다 높은 수준의 특별 성과급이 지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는 영업이익 10% 내에서 당해 연도 지급한도 재설정이 가능하고, 지급 한도 초과분 규모와 지급 방식은 추가 논의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사측은 지난 6월 진행된 8차 교섭에서 기존 1천%까지 지급되던 PS의 상한선을 1700%로 상향하고, 남은 영업이익 10% 재원 가운데 50%를 구성원들의 PS 재원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노조는 영업이익 10%를 모두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성명문을 통해 “회사는 기존에 제시했던 낮은 임금 인상안과 성과급 기준안에서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며 “어떤 조정 의지도, 타협 노력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10차 본교섭을 끝으로 2025년 임금교섭 결렬을 공식 선언한다”며 “지금부터 우리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강경 투쟁의 최종 국면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