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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수익성 '합격', 정몽규가 아시아나항공 인수 실패에도 신임하는 까닭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5-07-29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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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403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경구</a> HDC현대산업개발 수익성 '합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457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규</a>가 아시아나항공 인수 실패에도 신임하는 까닭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은 2020년 당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정 사장은 2024년 말 HDC현대산업개발로 복귀해 HDC현대산업개발의 '디벨로퍼' 전환을 이끌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비즈니스포스트] 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 4월부터 5년 넘게 아시아나항공 인수 협상 계약금 반환 소송을 이어왔다. 그리고 올해 3월, 대법원은 최종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손을 들어줬다.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은 2020년 당시 아시아나항공 HDC현대산업개발 최고재무책임자(CFO) 대표이사로서 인수 협상을 이끌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실패와 계약금 반환 실패의 책임을 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정몽규 회장은 지난해 12월 정 사장을 다시 한 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에 앉혔다. 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을 이끌어 갈 ‘구원투수’로 낙점한 것이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정 사장을 얼마나 신임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 사장은 올해 상반기 성과로 정 회장의 신임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이 상반기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정경구 대표의 경영 전략과 정몽규 회장의 용인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아시아나항공 인수 ‘실패’ 했던 정경구, HDC현산으로 다시 돌아오다

정 사장은 2020년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당시 정몽규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인수 파트너인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증권)과 함께 딜을 추진한 실무 책임자였다.

2019년 아시아나항공이 유동성 위기를 맞고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은 미래에셋증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조5천억 원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후 총 계약금액의 10%인 2500억 원을 아시아나항공에 계약금으로 납입했다.

2020년 4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 측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상황 재점검 및 인수 조건 재협의를 요청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등 재무 상황이 계약 당시와 달라졌다고 주장하면서 재실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계약 무산의 책임이 HDC현대산업개발에 있기 때문에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겠다는 취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2025년 3월 대법원이 최종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손을 들어주며 HDC현대산업개발은 결국 2500억 원의 손해를 확정하게 됐다. 

◆ HDC현산 최고의 위기관리 전문가 정경구, 코로나19 위기에서도 빛났던 수익성

이런 실패에도 불구하고 정 사장은 당시 HDC현대산업개발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정 사장은 2020년 3월 HDC현대산업개발 최고재무책임자(CFO)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건설업계가 전체적으로 상당한 위기를 겪었던 해다. 

하지만 정 사장은 HDC현대산업개발 매출이 2019년보다 무려 13%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2%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률을 13.1%에서 16%로 끌어올렸다.

당시 HDC현대산업개발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정 회장이 정경구 사장을 다시 HDC현대산업개발의 대표이사로 복귀시킨 것은 이러한 정경구 사장의 위기관리 능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 계속 이어지는 건설업황 침체, 위기관리 전문가 정경구의 전략과 성과

정 사장은 HDC현대산업개발의 대표이사로 복귀한 이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근본적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시공사를 넘어선 종합개발사(디벨로퍼)로서 역량 강화, 기술력 제고, 조직문화 혁신 등의 전략을 펼쳤다. 

한쪽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디벨로퍼 전략에서 정경구 사장의 ‘소통 경영’ 스타일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 사장은 사업의 초기 단계부터 직접 현장을 챙기며 실무와 소통을 강화하는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수주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방배신삼호 재건축 사업에서는 단독 입찰임에도 불구하고 대표이사 본인이 직접 조합 설명회에 참석했다. 

정 사장은 인허가부터 시공, 준공, 사후관리까지 모든 과정에 대한 책임을 약속하며 조합원과의 신뢰 구축에 힘써왔다. 

정 사장의 현장 중심 철학은 고객 및 시장과의 신뢰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 사장은 이 같은 행보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을 단순 시공사를 넘어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디벨로퍼’로 이끌고 있다. 

◆ 상반기 성과로 증명된 체질 개선의 방향성

HDC현대산업개발은 2025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395억 원, 영업이익 1334억 원을 냈다. 2024년 상반기보다 각각 0.7%, 39.8% 증가했다. 

이는 침체된 건설업계 전반의 분위기와는 대조적인 수치로, 정경구 사장의 내실 중심의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체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과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률을 개선했으며 시장 신뢰도 어느정도 회복하며 안정된 신용등급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6월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 등급으로 유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등급 유지의 이유로 △주택부문 중심의 양호한 사업경쟁력 △대규모 자체사업 진행에 기반한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 전망 △운전자금 부담에도 대여금 회수 등을 통한 재무부담 통제 등을 꼽았다.

정 사장의 성과는 도시정비사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에서만 2조8천억 원 규모의 수주를 달성했다. 이는 2024년 연간 수주액인 1조3331억 원의 두 배를 넘어선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서울원 아이파크 등 주요 자체사업의 본격 매출 반영과 원가율 개선으로 영업이익률도 견고하게 회복되고 있다”며 “안정적 재무구조와 시장 신뢰를 바탕으로 단기 차입금 비중을 줄이고 현금흐름 기반 자본 운용을 강화해 장기적 유동성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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