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대통령이 산재 사망 사고가 발생한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았다.
이 대통령은 25일 오전 경기 시흥의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가진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에서 "각종의 사유로 너무 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돈보다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안전을 위해서는 비용도 충분히 감수하는 그런 사회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오전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에게 근로자 노동 환경 등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그는 이어 "산업 재해들이 간헐적으로 예측 못 한 상태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면 이해가 되지만 똑같은 현장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건 문제가 있다"며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고 방지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 김지형 SPC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SPC삼립 안전보건총괄책임자 및 김인혁 SPC삼립 노조위원장과 현장 노동자를 비롯해 SPC 임직원들이 자리했다.
강희석 CJ푸드빌 음성공장장, 이정현 크라운제과 대전공장장 등 다른 식품업체 공장 책임자도 참석했다.
정부와 대통령실에서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이 배석했다.
이 대통령은 "왜 같은 일이 벌어질까.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예방을 위한 비용과 사고가 났을 때의 대가가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이라며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것이라면 그건 정말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라 하고 소위 국내 소득이 4만불에 가까운 선진국이라는데 현장만큼은 선진국같이 보이지 않다"며 "한 달 300만 원의 월급을 받는 노동자라고 해서 목숨값이 300만 원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장시간·저임금 노동 환경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장관을 향해 "OECD 국가 중 최고를 자랑하는 산업 재해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이 뭔지 단초를 마련해 보면 좋겠다"며 "앞으로 각별히 안전 설비·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는 일상적으로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업종의 특수성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노동자들의 심야 장시간 노동 때문에 생긴 일로 보인다"며 "그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