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견 조선사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이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조선의 최대주주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KHI 컨소시엄은 최근 삼일PwC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 25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조선의 최대주주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KHI 컨소시엄은 최근 삼일PwC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
유암코 컨소시엄은 2021년 2500억원에 케이조선을 인수한 이후 약 4년 만에 투자금 회수에 나선다.
컨소시엄 측은 오는 8월 말까지 매도자 실사를 마친 뒤, 9월부터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한다.
올해 안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것이 목표다.
케이조선은 1967년 동양조선주식회사로 설립돼 2001년 STX그룹에 편입되면서 성장 가도를 달렸다.
한때 수주잔량 기준 세계 4위 조선사에 오르기도 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위기에 빠지며 법정관리와 채권단 관리를 거쳤다.
유암코 컨소시엄 인수 이후 케이조선은 구조조정과 생산 안정화, 원가절감 노력을 이어오며 체질 개선에 나섰고, 지난해 마침내 8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4년 매출은 9347억 원, 영업이익 112억 원, 당기순이익 425억 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매출은 32%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2856억 원, 영업이익 127억 원을 거두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선 케이조선의 몸값을 약 5천억 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기업은 없지만, 잠재적 인수 후보로는 한화그룹, HD현대그룹, KG그룹, KBI그룹, 동국제강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케이조선은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등 친환경 선박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선박 교체 수요가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도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