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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위기 탈출구 보이지 않아, 신동빈 1박2일 고민 끝 고강도 결단 내놓나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5-07-15 15: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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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전례 없는 1박2일에 걸친 사장단 회의를 통해 롯데케미칼의 미래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라는 시장 상황 속에서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위기 탈출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신 회장의 강도 높은 결단이 나올지 주목된다.
 
롯데케미칼 위기 탈출구 보이지 않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7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1박2일 고민 끝 고강도 결단 내놓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케미칼 위기에 어떤 결단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15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 동안 경기도 오산 롯데인재개발원에서 하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이 열린다.

VCM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 각 사업군 총괄대표, 계열사 대표 등 롯데그룹 내 핵심 경영진 80여 명이 참석한다.

롯데그룹은 VCM을 통해 상반기 경영실적 및 하반기 경영방침을 공유하고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VCM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처음으로 1박2일에 걸쳐 진행된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VCM은 잠실 롯데호텔월드 등에서 하루 일정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VCM은 1박2일 일정으로 늘어나면서 장소도 오산 롯데인재개발원으로 옮겨졌다.

신 회장이 올해 VCM에 이례적으로 힘을 주는 것은 현재 롯데그룹 처한 위기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부터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려 왔다.

롯데그룹 위기설의 중심에는 롯데케미칼이 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의 캐시카우로 불리는 주력 계열사지만 근래 들어 연이은 대규모 영업손실을 겪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연간 영업손실은 2022년에 7626억 원, 2023년에는 3477억 원, 2024년에 8941억 원 등이다. 최근 3년 동안 본 영업손실의 합이 2조 원에 육박하는 것이다.

대규모 영업손실을 보면서 롯데케미칼은 물론이고 롯데그룹 계열사 전반에 걸쳐 신용도 하락을 겪는 등 롯데그룹을 바라보는 자본시장의 시선도 싸늘해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7월 들어 롯데케미칼의 기업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낮춘 데 더해 롯데지주, 롯데물산, 롯데캐피탈, 롯데렌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낮춰 잡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롯데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낮춰 잡으며 “롯데케미칼은 계속되는 영업손실로 저하된 재무안정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자구계획으로 차입금은 축소되겠으나 단기에 유의미한 재무안정성 회복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며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저하에 따라 지주사인 롯데지주 신용도의 근간이 되는 통합 신용도도 하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산 석유화학 제품의 공급 과잉과 세계적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저하 등 구조적 상황이 변하지 않는 한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한국 석유화학사의 실적 회복은 단기에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대체적 전망이기도 하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5천억 원을 웃도는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목표주가를 9만 원에서 8만4천 원으로 낮춰 잡으면서 “길어지는 업황 부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한다”며 “연초 저유가와 수요 회복에 기대감이 있었으나 오히려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판매가에서 원가를 뺀 금액)가 축소됐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위기 탈출구 보이지 않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7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1박2일 고민 끝 고강도 결단 내놓나
▲ 롯데케미칼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합산해 2조 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봤다.

신 회장으로서는 길어지는 롯데케미칼의 실적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VCM을 통해 구조조정, 자산 매각 등 고강도 추가 대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신 회장은 올해 상반기 VCM에서도 “그룹이 가진 자산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난관을 돌파해야 한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그 뒤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중에 보유 중일 일본 소재 기업 레조낙의 지분 2750억 원어치를 매각하고 비핵심 사업 구조조정을 위해 수처리 사업을 매각하는 등 움직임을 보였다.

HD현대오일뱅크와는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가동 중인 나프타분해설비(NCC)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석유화학 산업의 특징을 고려하면 신 회장의 결단만으로는 롯데케미칼의 위기 대응에 한계가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중동 등에서 범용 기초소재의 생산을 늘리는 데 대응하기 위해서는 결국 국내 석유화학사 사이 생산량 조정 및 생산시설 통폐합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기업들 사이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데다 국가적 차원의 산업재편 문제인 만큼 정부의 움직임이 없이 한 그룹의 움직임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석유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 시장의 점유율 상황을 보면 주요 기업들 사이에 생산량 조정 등 논의를 하는 것 자체가 공정거래법 등에서 금지하는 공동행위가 될 수밖에 없다”며 “특별법이 마련되고 정부 차원의 가이드 라인이 나와야 제대로 된 대응책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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