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자동차·부품

중국 전기차·배터리 이어 핵심 소재 광물 공급망도 넘본다, 희토류에 리튬 니켈도 '독차지'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07-13 06:0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중국 전기차·배터리 이어 핵심 소재 광물 공급망도 넘본다, 희토류에 리튬 니켈도 '독차지'
▲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가운데)이 6월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카라왕에서 열린 전기차 배터리셀 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중국 CATL이 현지 업체와 합작해 진행하는 사업으로 니켈 채굴과 제련 단지도 들어선다. < CATL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 데 이어 리튬과 니켈 등 핵심 소재 광물까지 공급망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다.

중국은 이미 희토류를 무역 협상용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는데 희토류가 아닌 리튬과 니켈의 공급망까지 확보한다면 첨단 제조업에서 우위를 더욱 굳힐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13일 외신을 종합하면 최근 중국 정부는 희토류와 영구자석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도 리튬과 니켈의 전략적 비축량을 늘리는 동시에 제련·정제 인프라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의 6일자 기사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2월 이후 현재까지 국가 비축용으로 니켈 10만 톤을 구매했다. 

예년에는 한해 6~10만 톤 정도를 비축했는데 올해는 니켈 비축량을 기존의 2배로 늘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리튬 투자도 상당한 규모로 진행하고 있다.

조사업체 벤치마크에 따르면 앞으로 10년 동안 아프리카에서 채굴할 리튬 가운데 90%는 중국 기업이 소유 또는 지분 투자를 한 광산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진출이 활발한 아프리카 짐바브웨는 세계 7위의 리튬 매장량 보유 국가이다. 중국 기업은 다른 리튬 부국인 남미 볼리비아와 칠레 등에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벤치마크는 “아프리카 리튬 광산 27개 가운데 중국은 8개를 가지고 있으며 3개는 다수 지분을 보유”한다고 집계했다.

이는 전 세계 전기차와 배터리 기업을 중국의 소재 공급망에 종속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리튬과 니켈은 배터리 양극재에 핵심 소재다.

특히 리튬은 중국이 남미와 아프리카 광산에 투자하거나 제련 공장을 설립해 지배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니켈 역시 인도네시아 제련소 운영을 통해 공급 주도권 장악에 나섰다. 

희토류의 경우는 이미 세계 생산량의 60%, 정제의 90%를 중국이 움켜쥐고 있다.

여기에 리튬과 니켈을 비롯한 첨단 제조업 핵심 소재까지 중국이 ‘독차지’하는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다. 

희토류는 네오디뮴, 스칸듐, 이트륨 등 화학 성질이 유사한 17종의 원소를 일컫는 말이다. 리튬과 니켈은 희토류로 분류되지 않는다.

이와 같은 흐름은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국면에서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배터리 등 전략 산업에서 대중국 견제를 강화하자 중국은 이에 대응해 소재 공급망을 무기로 삼는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유럽에 소재 공급 안정성을 유인책으로 내세우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이 주도하는 공급망 재편 시도에 맞서 우군을 확보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실제 일부 유럽 기업은 희토류나 리튬 수급 불안 우려로 중국과 직접 거래나 합작 생산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배터리 이어 핵심 소재 광물 공급망도 넘본다, 희토류에 리튬 니켈도 '독차지'
▲ 리사 클라로스 볼리비아 하원의원이 9일 수도 라파스에서 열린 의회 회의에서 "리튬은 판매용이 아니다"라는 구호를 적은 푯말을 들고 있다. 볼리비아 정부는 중국, 러시아와 리튬 판매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욕타임스는 6일자 기사를 통해 “유럽 기업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유럽연합(EU)은 7월에 열릴 정상회담에서 중국에게 희토류 수급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짚었다. 

중국의 광물 독식 움직임은 한국 배터리 업체의 위기감도 키운다. 한국 배터리 관련 업체는 리튬과 니켈, 흑연 등 원재료의 상당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는 내재화를 추진했지만 원재료는 다른 수급처를 마련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공급 불안이 벌어지면 주요 배터리 기업의 납기 차질이나 생산비용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과 EU 등 글로벌 고객사가 ‘중국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배터리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한국 기업 입장에선 부담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4일 서명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은 2026년부터 해외우려단체(FEOC)에서 일정 비율 이상 소재를 공급받을 경우 세액공제에서 제외하도록 규정한다. 

사실상 중국산 소재를 겨냥한 법안이다. 

삼성증권은 5월13일자 보고서를 통해 “북미 현지 생산시설을 갖췄음에도 재료 공급을 FEOC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세액공제를 받지 못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결국 소재 공급망을 둘러싼 중국의 공세는 단순한 자원 확보 차원을 넘어 산업 지형을 흔들 전방위 압박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중국은 이미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에서 상당한 지배력을 갖췄다. 여기에 희토류는 물론 리튬, 니켈 등 1차 소재까지 틀어쥐면 산업 전반을 좌지우지할 힘을 갖게 된다.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한국 배터리 산업의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미국 등 주요 국가는 소재 국산화에 나서고 있지만 원료 광물의 대부분을 중국산에 의존하는 구조적 한계를 완전히 벗어나긴 어렵다. 

더구나 리튬과 같은 소재는 가격 하락으로 중국 이외 국가에서 경제성 확보가 어려워 프로젝트 진행도 줄어들고 있다. 리튬 가격은 2022년 최고치를 기록한 뒤 3년 동안 90% 폭락했다. 
  
다만 마이닝닷컴은 배터리기업 CATL을 포함한 중국 컨소시엄이 볼리비아에서 추진하던 리튬 프로젝트가 현지 여론 반발로 최근 중단됐던 사례를 짚으며 중국의 자원 확보가 여의치만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근호 기자

최신기사

대통령 특사 파견, EU-윤여준 프랑스-강금실 영국-추미애 인도-김부겸
쿠팡 로켓배송으로 인구감소지역도 활력, 청년 돌아오고 농가 소득도 늘어
처·청장 6명 인선, 법제처장-조원철·관세청장-이명구·국가유산청장-허민·질병관리청장-임승관
차관 6명 인사, 교육-최은옥 과기1-구혁채 국토2-강희업 중소벤처-노용석
구글 블랙핑크와 손잡고 미국 투어 맞춰 서비스 제공, K팝 확산 지원
트럼프 EUᐧ멕시코에 각 30% 상호관세 통보, "무역적자는 안보 위협"
비트코인 1억6천만 원대 상승, 알트코인 신규 자금 유입에 추가 상승 가능성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기대에 선불충전금 증가, 6개월 만에 140억 늘어
이재명 정부 첫 세법 개정안에 주식배당 분리과세 담기로, 부동산 세제 개편은 제외 전망
소비쿠폰 지급금 사전 알림 서비스, 국민비서 통해 14일부터 신청 가능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