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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양회 무역업 키워 시멘트 불황 견딜 힘 갖춰, 김태현 지배력 강화 아직 해결 못해

김주은 기자 june90@businesspost.co.kr 2025-07-11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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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양회 무역업 키워 시멘트 불황 견딜 힘 갖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19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태현</a> 지배력 강화 아직 해결 못해
▲ 무역업은 김태현 성신양회 회장이 '사업다각화'를 통해 시멘트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성신양회의 실적을 개선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성신양회>
[비즈니스포스트] 성신양회는 '천마표 시멘트'로 잘 알려져있지만 시멘트 업계에서 크게 눈에 띄는 기업은 아니다. 2023년 기준 시장점유율은 13.2%로 업계 5위에 머물러있다.

그러나 성신양회의 사업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경쟁사들과 차별화되는 특별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무역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역업은 김태현 성신양회 회장이 '사업다각화'를 통해 시멘트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성신양회의 실적을 개선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성신양회는 2017년부터 종속회사 진성인터내셔널을 신규 설립해 무역업을 해왔다. 싱가포르, 하노이, 상하이 등을 거점으로 시멘트 등 건설자재뿐 아니라 유연탄, 무연탄 등 자원류를 거래한다. 

흥미로운 점은 성신양회의 무역업 비중이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2024년 성신양회의 매출액 1조1626억 원 가운데 무역은 19.4%를 차지해 레미콘 비중(15.1%)을 넘어섰다. 2023년의 무역과 레미콘 비중이 각각 11.9%, 16.7%였던 것을 보면 무역의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한 셈이다. 

특히 2025년에도 시멘트 업계의 불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을 살피면 성신양회의 전체 사업에서 무역업의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 업계는 올해 외환위기 수준의 불황을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이 주요 시멘트 기업 출하량 감소폭을 추정한 결과 성신양회가 -25.8%로 경쟁기업(한일시멘트 –24.7%, 삼표시멘트 –21.1%, 쌍용C&E –17.3%, 아세아시멘트 -15.8%) 가운데 가장 감소폭이 컸다. 

시멘트 업계의 불황은 역설적으로 성신양회의 다각적 사업 포트폴리오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경쟁기업은 내수 시멘트 비중이 높아 업황에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는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4년 기준 쌍용C&E와 아세아시멘트의 시멘트 비중은 각각 82.13%, 82.81%로 성신양회 63.6%에 비해 높다.  

다만 한쪽에서는 김태현 회장이 무역업을 통해 시멘트업계의 불황에 잘 대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남은 과제가 많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주로 지적되는 과제는 김태현 회장의 지배력 강화와 거버넌스 개선이다.

김태현 회장은 2024년 사업보고서 기준 성신양회 지분 13.75%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모두 합치면 35.7%로, 소액주주들이 지분의 50.18%를 들고있는 상장사라는 점을 살피면 오너일가의 지배력은 비교적 공고해보인다.

하지만 분쟁의 불씨는 남아있다. 아버지인 김영준 명예회장이 여전히 11.38%의 지분을 들고 있는 상황에서 동생인 김석현 성신양회 사장도 지분 4.85%를 보유하고 있다. 

김태현 회장이 2021년 회장에 취임하면서 경영권 승계 자체는 김태현 회장으로 굳혀진 모양새지만, 아버지와 동생의 지분을 합치면 김 회장의 지분을 넘어선다는 점은 잠재적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 

김 회장이 아버지 김영준 명예회장으로부터 성신양회를 본격 승계하기 시작한 것은 2013년부터다. 2002년 성신양회에 입사해 기획이사를 맡은 뒤 2013년 대표이사가 됐다. 김 회장은 이후 개인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한쪽에서는 유진그룹 계열 건설·레미콘 회사인 동양이 꾸준히 성신양회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주제안 등을 통한 동양의 경영 개입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다만 동양은 성신양회 지분 투자 목적을 두고 '단순 투자'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 역시 김태현 회장의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성신양회는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2024년 ESG 등급 발표에서 종합 C등급을 받았다. 문제는 E, S, G 가운데 G(거버넌스) 항목의 등급이 최하 등급인 D등급이라는 것이다. 경쟁기업인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의 거버넌스 등급은 B+, 삼표시멘트는 A등급이다.

김 회장이 미등기 임원이라는 점 역시 성신양회 지배구조의 약점으로 꼽힌다.

등기임원은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선임되며 법적 권한과 함께 책임도 지게 된다. 하지만 미등기임원은 주주총회 등의 선임 과정이 생략되며 책임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실제로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오너가 미등기임원으로 남아있다는 사실은 책임경영 측면에서 매우 치명적 결함인 셈이다.

성신양회의 2025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지배구조핵심지표 15개 항목 가운데 성신양회가 준수하고 있는 지표는 8개에 불과하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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