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액체 냉각 솔루션인 '냉각수 분배 장치(CDU)'. < LG전자 > |
[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는 냉난방공조(HVAC)분야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보다 2배 빠른 압축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G전자는 8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이재성 에코솔루션(ES)사업본부장 부사장, 오세기 ES연구소장 부사장, 배정현 시스템엑세스콘트롤(SAC)사업부장 전무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전략방향과 AI 데이터센터향 HVAC 솔루션 등을 소개했다.
이재성 본부장은 "HVAC은 질적 성장을 위한 B2B 영역의 핵심 동력으로 냉난방공조 사업 가속화를 위해 전진하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해 코어테크 기술과 위닝 연구개발(R&D) 전략으로 액체냉각 솔루션을 연내 상용화하고, 내년부터 본격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데이터센터향 냉각 솔루션 수주를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릴 것"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시장보다 2배 빠른 압축성장을 만들어내겠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의 효율적 열관리를 위해 △냉각수 분배 장치(CDU)를 활용해 칩을 직접 냉각하는 액체냉각 솔루션 △칠러를 이용해 데이터센터 내부 온도를 낮추는 공기냉각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의 CDU는 가상센서 기술이 적용돼 주요 센서가 고장 나더라도 펌프와 다른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고장난 센서 값을 바로잡아 냉각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펌프는 고효율 인버터 기술을 적용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 냉각수를 내보내 에너지 효율도 높다.
LG전자 초대형 냉방기 칠러는 데이터센터와 대형 건물 등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 성장을 이어간다.
2027년 글로벌 120억 달러 규모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칠러 시장에서 2년 내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칠러는 대형 건물의 냉난방용에서 최근 기술의 발전과 함께 급성장하는 AI 분야를 비롯해 클린룸, 발전소,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글로벌 전역에서 탄소 배출 규제가 점차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 냉매(R410A)보다 지구온난화지수(GWP)가 30% 수준인 R32 냉매를 적용한 인버터 스크롤 칠러를 출시하는 등 환경규제에 대응한 수요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ES사업본부 전체 매출의 10% 수준인 논-하드웨어 분야의 매출 비중도 제품과 솔루션의 패키지화로 2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비컨(BECON, Building Energy Control)은 AI 기반 실시간 에너지 분석을 통해 건물 내 온도와 전력 사용량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시스템을 자동 제어함으로써 에너지 소모량을 줄인다.
LG전자는 HVAC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위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접 분야에서 '3B(Build·Borrow·Buy) 전략'에 기반한 순차적 인수도 검토한다.
최근에는 유럽 HVAC 사업 확대를 위해 유럽 프리미엄 온수 솔루션 기업 OSO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