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삼성전기 2분기 실적 환율 하락에 불안, 장덕현 전장·서버 매출로 반전 노린다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5-07-06 06:0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삼성전기 2분기 실적 환율 하락에 불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689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덕현</a> 전장·서버 매출로 반전 노린다
▲ 삼성전기가 원/달러 환율이 급락으로 2025년 2분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의 AI, 전장, 고부가 기판 중심 체질 전환으로 하반기부터 다시 견조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기가 급격한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스마트폰과 PC 등 IT 수요가 정체되며 기존 주력 사업의 성장성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인공지능(AI) 서버와 전장, 고부가 기판 사업으로 체질 개선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견조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반도체 부품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달러 가치가 급락하며 삼성전기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1490원 수준까지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7월3일 기준 1360원까지 8.72% 떨어졌다. 원화를 포함해 중국 위안화, 대만 달러 등의 가치가 급등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를 미·중 관세 협상이 진전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달러 약세 흐름이 지속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기의 2분기 실적에는 악영향이 불가피해졌다. 2025년 1분기 삼성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5% 하락하면 회사에는 230억 원 수준의 세전 손실이 발생한다. 

이에 증권가도 삼성전기의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낮춰 잡고 있다.

iM증권은 삼성전기가 2분기 매출 2조7천억 원, 영업이익 1982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영업이익 추정치를 10% 하향한 것이며, 시장 컨센서스를 7% 하회한 수치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기가 2분기 매출 2조6900억 원, 영업이익 2천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주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 급격한 환율 변동에 따른 실적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IT기기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PC, 노트북 등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기판 등을 공급하며 상당한 매출을 내고 있는데, IT 시장 성장성이 정체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1분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IT기기 구매를 늘리는 ‘풀인(Pull-In)’ 수요가 발생했지만, 2분기 들어 효과는 점차 줄고 있다. 또 중국의 내수 진작 정책 ‘이구환신’도 기대만큼 수요를 끌어올리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연구원은 “중국 이구환신 보조금 지급에 따른 중국 내 스마트폰 수요 증가 효과는 미미했으며, PC 부문 역시 관세 부과 전 선제적 풀인 수요가 상당 부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여러 외부적 요인이 삼성전자 2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삼성전기는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부터 AI와 전장, 고부가 기판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 과거 실적 대부분을 담당했던 삼성전자 매출 비중이 크게 줄어들며 ‘디커플링’도 이뤄내고 있다.

장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가 전장 시장의 성장동력이며, AI는 빅테크 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며 “삼성전기의 MLCC, 패키지 기판, 실리콘 캐패시터 등 제품은 AI용으로 공급을 확대하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 매출에서 전장과 AI 서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26% 수준에서 올해 3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2026년 35%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엔 미국 반도체 기업 마벨에게 AI 반도체용 실리콘 캐패시터 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 커패시터는 기존 MLCC보다 작고 얇으면서도 고성능을 낼 수 있어, IT 기기 외에도 AI 서버와 자율주행차 등에 활용된다.
 
삼성전기 2분기 실적 환율 하락에 불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689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덕현</a> 전장·서버 매출로 반전 노린다
▲ 삼성전기가 생산하는 고부가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GBA) 기판. <삼성전기 홈페이지 갈무리>

2분기부터는 미국 주요 고객사에 고부가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기판 공급도 시작할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기는 기판 가운데 고성능 반도체 칩을 메인보드에 연결할 때 사용되는 FC-BGA 비중을 2026년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일본 무라타가 절반 이상 장악하고 있는 전장용 MLCC 시장에서도 급격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2021년 당시 8% 수준이었던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점유율은 지난해 19%까지 늘었다. 올해는 세계 2위 공급사로 자리매김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장 사장의 신사업 확장으로 삼성전자 의존도도 10년전 62% 수준에서 33%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삼성전기는 과거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부품을 공급하며 대부분의 매출을 올려, 삼성전자 실적에 영향을 크게 받아왔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2025년과 2026년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2025년 삼성전기가 지난해보다 10.2% 늘어난 8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6년에는 그보다 22.2% 더 증가한 99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김호현 기자

최신기사

김민석 총리 이재명 정부 첫 고위당정협의 주재, "국민 살린다는 각오로 전력"
비트코인 1억4780만 원대로 하락, 대규모 이동에도 "매도 신호 아니다" 분석
한국마사회, 말산업 스타트업 육성 위해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맞손
LG전자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 구매 혜택 확대, 최대 50만 원 할인도
말레이시아 한국·중국·베트남 철강제품에 반덤핑 관세 부과, 최고 57.9%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6곳,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 '베스트 100'에 뽑혀
쿠팡 금융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으로 정규직 2명 채용, 내년 상반기도 모집
LG전자 고온 환경에 적합한 냉난방 기술 연구 나서, 사우디 기업과 협력
우리금융 미성년 미혼 한부모 지원사업 간담회, 임종룡 "용기와 책임감 존경"
삼성전자 올레드TV 외신에서 호평 이어져, 영국 T3 선정 "올해 최고의 TV"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