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기후기금(GCF) 이사회가 개발도상국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 자금 투자 계획을 승인했다. 사진은 녹색기후기금 본부가 위치한 인천광역시 송도 아트센터. <녹색기후기금> |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최대 규모의 기후기금이 기후변화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들에 투자하는 금액을 확대하기로 했다.
녹색기후기금(GCF)이 4일(현지시각)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17개 기후대응 프로젝트에 약 12억 달러(약 1조631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구체적으로는 남아시아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2억 달러(약 2718억 원), 동아프리카 식량 체계 개선에 1억5천만 달러(약 2038억 원) 등을 투입한다.
녹색기후기금은 개발도상국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2010년에 설립된 기금이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통해 설립이 협의됐으며 본부는 한국 인천광역시 송도에 두고 있다. 현재 운용하는 자금 규모는 수십조 원 단위로 기후변화 대응을 목적으로 하는 단일 국제 기금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가지고 있다.
이번 투자 계획은 미국을 포함한 기금 이사회 구성원들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세이니 나포 녹색기후기금 공동의장은 공식성명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도 집단적 기후변화 대응이 필요한 시기에 녹색기후기금은 그 사명을 다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녹색기후기금이 운용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는 합계 180억 달러(약 24조4656억 원)에 달하게 됐다. 세계 각국은 녹색기후기금에 299억 달러(약 40조6400억 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했으며 현재 납부를 마친 금액은 210억 달러(약 28조5432억 원)다.
녹색기후기금 이사회는 투자 확대 외에도 파트너 기관과 업무 프로세스를 가속화하는 계획도 승인했다. 여기에는 녹색기후기금 인증을 받아 활동하는 다자간 대출 기관, 직접접근기구(DAE) 등이 포함된다.
직접접근기구는 개도국 기후변화 대응 사업을 직접 제안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녹색기후기금 인증을 받은 기관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한국산업은행(KDB)과 한국 국제협력단(KOICA) 등이 녹색기후기금 인증을 받은 바 있다.
녹색기후기금 이사회가 승인해준 계획에 따르면 직접접근기구 인증 절차는 기존 최대 30개월에서 9개월로 대폭 단축된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