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은 기자 parkde@businesspost.co.kr2025-07-04 15: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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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티웨이항공이 대명소노그룹의 지원 아래 본격적인 글로벌 항공사 전환에 속도를 낸다.
이상윤 대표이사 체제에서 유럽과 북미 장거리 노선 확대를 염두에 두고 대대적인 새판 짜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 대명소노 산하에서 새출발하는 티웨이항공이 사명을 '소노에어'(미정) 등으로 변경하는 계획을 세웠다. 유럽과 북미 장거리 노선 확대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이상윤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티웨이항공>
4일 티웨이항공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티웨이항공 사명 변경, 노선 전략 수정, 신규 항공기 도입 등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대표는 6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항공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항공과 레저 산업의 시너지로 기존 항공사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고,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 지난 2003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이후 20년 넘게 재직하며 기체 정비, 유지·보수·정비(MRO) 수주, 인사관리, 미주지역본부, 정책기획 등 핵심 부서를 두루 거쳤다.
티웨이항공이 사실상 '소노 체제'로 전환된 만큼 이 대표는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새로운 사명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리브랜딩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내부적으로 ‘소노항공’, ‘소노에어’ 등을 두고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다양한 상표권을 출원한 상태다.
최종 사명과 변경 시점은 국토교통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항공운송사업 면허 변경 등 행정적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한 뒤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선 전략도 대폭 수정하고 있다. 기존 저비용항공사(LCC) 중심의 단거리 노선 위주 운영에서 벗어나, 중장거리 노선 중심의 항로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유럽 주요 도시인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 파리, 로마 노선을 운영하는 가운데, 7월부터 캐나다 밴쿠버 노선이 추가된다. 이는 티웨이항공의 첫 북미 노선 진출로, 향후 미국 등 추가 취항도 검토하고 있다.
▲ 대명소노그룹은 장거리 노선 확대로 소노그룹의 호텔과 리조트 등의 레저 인프라와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대명소노그룹은 장거리 노선 확대가 소노그룹의 호텔·리조트 등 레저 인프라와 맞물리며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대명소노는 강원도 소노벨, 제주 소노캄, 베트남 푸꾸옥 소노호텔 등 국내외에 다양한 관광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티웨이항공과 함께 항공·숙박·레저를 아우르는 통합 여행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가능하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과의 기업결합 승인 당시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으로 티웨이항공의 경영을 본격화하고,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에 항공을 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레저와 항공 등 사업 부문의 강점을 결합하고 레저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고 말했다.
최근 영업환경도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355억 원을 냈는데 2분기는 적자 폭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분기부터 유럽 노선 수익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는 단거리 노선 수요 비수기로 영업손실이 예상되나, 유럽 노선 중심으로 한 수요 회복, 환율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기대 요인이 있다”며 “대명소노로부터의 자본 확충 이후, 장거리 노선 안정화와 인력 효율성 제고, 수익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항공기 신규 도입 계획도 구체화되고 있다.
올해 이미 보잉737-8 2대를 도입했으며, 2026년부터는 A330-900NEO 등의 기체 순차 도입이 이루어진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신형 항공기 도입은 지속 가능한 경영 실천과 더욱 높은 운항 안전성을 실현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합리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도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