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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예산안의 삼성전자 수혜 불투명, 미국 공장 파운드리 고객 확보 어려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7-04 09: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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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예산안의 삼성전자 수혜 불투명, 미국 공장 파운드리 고객 확보 어려워
▲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신설하는 파운드리 공장의 장비 반입 등 절차를 늦추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현지에서 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 확보에 고전하고 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테일러 반도체 공장 건설현장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상원과 하원을 모두 통과해 시행을 앞둔 트럼프 정부 예산안에 반도체 기업들의 현지 생산공장 투자와 관련한 세액공제 혜택이 대폭 늘어났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고객사 확보에 고전하며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투자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수혜를 보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 닛케이아시아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신설하는 파운드리 공장의 장비 반입 속도를 늦추고 있다.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은 당초 2024년 가동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2026년으로 일정이 미뤄졌다. 그러나 실제 반도체 생산 시점이 이보다 더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힘을 얻는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닛케이아시아에 “테일러 공장은 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해 지연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셈”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공급망에 포함된 한 업체 임원도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새 공장의 반도체 생산 장비 반입에 속도를 낼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에서 반도체 위탁생산 수요가 크지 않은 데다 삼성전자가 현재 투자를 계획한 4나노 미세공정 기술도 고객사의 수요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미국에 4나노 대신 2나노 파운드리 공정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상당한 투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아직 2026년부터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을 가동하겠다는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고객사 물량 확보에 실패한다면 생산라인을 돌릴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는 미국 애리조나 공장 가동을 시작한 뒤 애플과 엔비디아, AMD 등 대형 고객사 주문을 잇따라 수주하며 추가 설비 증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TSMC와 상반된다.

TSMC는 미국 반도체 파운드리 설비를 처음 구축할 때부터 애플을 비롯한 여러 고객사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들과 오랜 기간에 걸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한 뒤 빅테크 기업을 향한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압박이 커지면서 TSMC는 이런 수혜를 사실상 독점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트럼프 예산안의 삼성전자 수혜 불투명, 미국 공장 파운드리 고객 확보 어려워
▲ TSMC 미국 애리조나 반도체 파운드리 1공장.
TSMC가 미국에 선제적으로 투자를 벌인 결과 트럼프 정부 정책이 본격화될 때 맞춰 반도체 양산을 시작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고객사의 수요에도 긴밀히 대응했기 때문이다.

공상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TSMC는 이미 애리조나 제1 반도체 공장이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르며 제2 공장 건설 일정도 단축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미국 반도체 파운드리 고객사들의 수요가 TSMC에 더욱 집중되면서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의 앞날이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투자 지연은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지원 정책에 수혜를 보기 어려워지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미국 상원과 하원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 추진해 온 감세 법안 및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대통령의 서명만 받으면 법안이 정식으로 시행된다.

해당 법안에는 미국 내 공장에서 반도체를 제조하는 기업에 제공하는 세금 면제 혜택을 기존 25%에서 35%로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미국 반도체 지원법의 세부 조항을 보면 세금 환급 혜택은 반도체 공장의 설비가 가동 준비 상태에 들어간 이후에 청구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에 장비 반입 속도를 늦추고 고객사 확보에도 계속 고전한다면 이러한 세제혜택을 보기 어려워지는 셈이다.

반면 TSMC는 미국 정부에서 세금 감면 혜택을 보며 파운드리 공장 수익성을 개선하고 이에 힘입어 추가 설비 투자에도 더 속도를 내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정부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 결정된 반도체 생산 보조금도 원점에서 재검토해 미국 내 설비 투자 규모에 따라 차등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두고 있다.

자연히 TSMC가 세제혜택과 별도로 더 많은 반도체 투자 지원금을 수령하는 데도 더욱 유리한 위치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

모간스탠리는 보고서를 내고 “TSMC는 트럼프 정부 예산안 통과에 수혜 기업”이라며 “미국 투자 확대에 부담을 덜어주며 중장기 관점에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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