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 포항공장 전 노조지회장들이 3일 경북 포항시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제철에 구조조정을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제철의 노조 출신 인사들이 회사의 ‘경영 효율화’ 조치에 따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회사는 지난달부터 포항2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포항1공장의 중기사업부의 매각과 기술직 희망퇴직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 근무했다 퇴직한 전 노조지회장들은 3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제철은 포항공장 구조조정을 강행해 생존기반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업논리만 앞세운 구조조정은 이번이 끝이 아니며, 지역경제를 무너뜨릴 것”이라며 “구조조정은 공장 노동자, 협력업체, 화물노동자, 건설노동자 등과 그 가족까지 수만 명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의 미국 제철소 건립계획에도 우려했다.
현대제철은 2029년 가동을 목표로 총 59억 달러를 들여 미국 루이지애나에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짓는다는 계획을 지난 3월 발표했다.
지회장들은 “회사는 국내 생산기지를 축소하면서 미국에 일관제철소를 건립해 북미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 같은 해외투자는 국내 구조조정과 지역경제 붕괴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대제철에 설비투자 계획 수립, 국가기간산업으로서의 책임 완수 등을 요구했다.
또 포항시·시의회·국회의원을 상대로는 △노사민정이 모두 참여하는 ‘철강산업 위기대응과 고용안정 지역대책위원회’ 구성 △철강산업의 국가전략산업 재정립 △철강산업 지원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