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 주요 지표가 역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지만 주요 기술주는 여전히 상승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 주요 지표가 역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지만 빅테크 기업을 포함한 대형 기술주가 ‘버블’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주 강세장이 일반적으로 수 년에 걸쳐 이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상승세가 중반 단계에 불과할 수 있어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3일 “나스닥 지수가 엔비디아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업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다시금 역대 최고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대체로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연히 대형 기술주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돼 2000년 전후 발생했던 ‘닷컴 버블’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든다.
그러나 배런스는 조사기관 데이터트렉의 분석을 인용해 “현재 미국 기술주가 버블 상태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버블 수준까지 주가가 상승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나스닥 기술주의 강세장 국면은 3~6년에 걸쳐 이어진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현재 주요 기술주 주가 상승세는 2년 반 정도밖에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나스닥 지수 전체를 두고 보면 최근 12개월 동안 상승폭은 12%에 불과하다는 점도 기술주 버블을 우려할 이유가 크지 않다는 근거로 제시됐다.
과거 닷컴버블 사태 당시 나스닥 지수가 12개월에 걸쳐 두 배로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트렉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과 같은 변수가 지나친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올해 나스닥 지수는 약 10% 더 상승할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바라봤다.
해밀턴캐피털파트너스와 파피루스캐피털 등 투자기관도 배런스에 기술주와 관련한 긍정적 투자의견을 전했다.
구글 지주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와 브로드컴, 웨스턴디지털과 시게이트 등 대형 빅테크와 반도체, 하드디스크 기업들이 이들 투자기관의 선호주로 제시됐다.
투자기관 키어드바이저스는 “인공지능 혁신이 지속되는 것을 막을 만한 요소는 아무것도 없다”며 “주가가 고평가 상태에 놓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기가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