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관계자는 “신청에 앞서 당국과 협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다음주 안팎으로 만남이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의 자기자본은 2024년 연말 기준 5조9610억 원으로, 발행어음 인가에 필요한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조건은 이미 만족했다.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하면 자기자본의 최대 2배까지 자금을 조달해 운용할 수 있어 기업금융뿐 아니라 해외투자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성묵 대표 역시 투자은행(IB) 부문 강화를 위해 발행어음 인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관심을 기울여 온 것으로 파악된다.
하나증권이 발행어음 인가 획득해 실적 개선을 이루면, 하나금융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비은행 확대 전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투자업계는 하나증권의 발행어음 인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하나증권의 발행어음 인가 획득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하나증권이 올해 2월 ‘랩·신탁 돌려막기’ 사태로 ‘기관경고’ 처분을 받았지만, 지난해 금융사고 적발 얼마 후 6월에 내려진 ‘3개월 일부 영업정지’ 방침에서 완화된 제재를 받은 점이 긍정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관경고는 중징계지만, 당초 영업정지보다 약해진 징계”라며 “징계를 받은 8개 증권사 가운데 하나증권만 발행어음에 도전해서 좀 더 부각된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당국이 강조한 모험자본 공급과 자본시장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도 발행어음에 도전하는 5개 증권사(삼성, 키움, 메리츠, 하나, 신한) 모두에게 인가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며 “5개사가 모두 인가를 받을 경우 자본시장에 수십조 원 규모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부회장도 인가 신청을 앞두고 내부통제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행어음 인가에 장애가 될까 우려해서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강 부회장이 내부통제 교육과 현장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이밖에도 내부통제 체계와 시스템 개선, 책무구조도 프로젝트 시범운영 등 내부통제 강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