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1일 프랑스 파리 당국 직원이 에펠탑 주변에서 이상고온 현상에 따른 대책으로 관광객들에 고압의 물을 분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때이른 이상고온 현상이 유럽 본토를 덮치며 영국과 스페인, 포르투갈 등 여러 국가에서 6월 중 역사상 최고 기온이 기록됐다.
1일(현지시각) 영국 BBC는 “유럽 대륙이 계속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며 “기후변화 영향으로 이상고온 현상이 갈수록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기상청이 집계한 6월 평균 기온은 23.6도로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역대 7월과 8월의 평균 기온도 넘어선 수준이다.
7월1일 스페인 일부 지역의 기온은 43도를 넘었으며 바르셀로나와 세비야 등 도시 지역에서는 밤에도 기온이 27~28도 사이의 열대야가 관측됐다.
영국(잉글랜드)의 6월 평균 기온도 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포르투갈은 아직 평균 기온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6월 중 최고기온이 46.6도로 집계돼 신기록을 썼다.
프랑스 역시 다수의 도시가 6월 중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으며 폭염으로 파리 에펠탑 꼭대기 층의 출입이 중단되는 전례 없는 사건도 벌어졌다.
고온을 이유로 프랑스에 위치한 학교 1896곳이 일시적으로 폐쇄되기도 했다.
BBC는 이탈리아와 그리스 역시 40도 가까운 고온이 다수 지역에서 관측됐다고 전했다. 독일의 최고 기온도 38도에 육박해 관측 이래 역대 최고치에 가까워졌다.
폴커 튀르크 유엔(UN) 인권최고대표는 유럽에서 나타난 이상고온 현상이 화석연료에 의존을 낮추고 에너지 전환을 추진해야 할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는 관측을 전했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인류가 주도한 기후변화로 이상고온 현상은 더 빈번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지구 온난화로 강도 역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대기 중 온실가스 증가가 온실효과를 일으켜 지구의 열이 빠져나가기 더욱 어려워지는 원인으로 작용하며 이상고온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BBC는 “이상고온 현상은 건강에 매우 위협적일 뿐만 아니라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유럽 다수 국가에서 산불을 비롯한 기후재난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