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가 3100선을 넘어서면서 국내 증권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자연스레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증권가는 두 종목 모두에 매수의견을 제시했지만, 그 이유는 사뭇 달랐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상승세에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고, 삼성전자는 현재 주가가 저평가 상태인 점이 주요 원인이었다.
25일 주식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는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주식은 전날보다 2.69%(7500원) 오른 28만6천 원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주가는 장중 29만1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6월2일 20만750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까지 37.8%가량 상승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도 전날보다 1.32%(800)원 오른 6만1300원을 기록했다. 2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약 7.9% 상승하며 ‘6만 전자’에 안착했다.
6월 외국인투자자의 관심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6월2일부터 24일까지 SK하이닉스 주식 1조6373억 원어치와 삼성전자 주식 975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각각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순위 1위와 2위를 기록한 것으로, 3위인 HD현대일렉트릭의 2627억 원과 큰 차이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장기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체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이사는 “코스피가 3천 포인트 이상에서 안착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수출 증대, 관세완화, 기업이익 증대, 첨단 산업 기술력 확대 등이 필요하다”며 “결국 삼성전자의 상승이 관건”이라고 짚었다.
주목할 점은 최근 랠리에서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 6월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률이 4배 이상 높았다. 사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메모리반도체 생산공장. |
증권가도 하이닉스의 실적 차별화와 삼성전자의 주가 저평가를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34만 원으로 상향하고,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8만2천 원으로 유지했다.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경쟁사보다 차별화된 실적이 기대된다”며 “특히 올해 D램 부문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비중이 47%로 예상돼 실적 변동성 완화와 안정적 실적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에는 “하반기부터 HBM 품질 승인 문제와 파운드리 적자 확대 등 우려요인들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6배에 불과한 만큼 현재 주가가 불확실성을 상당부분 선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실적과 밸류에이션(가치)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치를 7.9, PBR 전망치는 1.0으로 제시했다.
SK하이닉스의 ROE 36.8, PBR 1.9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25일 온라인 종목 토론실에서는 박탈감을 느낀다는 삼성전자 주주들의 불만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한 삼성전자 개인투자자는 “하이닉스가 9만 원에서 29만 원으로 오를 동안 삼성전자는 9만6천 원에서 6만 원으로 내렸다”고 비판했다.
다른 투자자 역시 “삼성전자도 하이닉스의 반은 (올라)가야하지 않겠냐”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