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무지표가 크게 악화하면서 2021년도 평가에서는 C(보통)등급, 2022년도 평가에서는 D(미흡)등급으로 평가 결과가 하락했다.
▲ 서울시 영등포 전통시장 인근 주택가에 설치된 전기계량기의 모습. <연합뉴스>
이후 실적 회복이 가팔라지면서 2023년도 평가에서 다시 B등급으로 상승했고 올해 발표된 2024년도 평가에서 A(우수)등급까지 올랐다. 한전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한 것은 2015년도 평가 이후 9년 만이다.
다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여권을 중심으로 공공기관 경영평가의 기준을 손질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평가 기준에서 공공성의 비중이 높아지면 등급에 변수가 생길 여지가 커진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4년도 경영평가 결과를 놓고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평가에서 공공성보다는 윤석열 정권에서 강조하던 수익성과 효율성을 지나치게 강조했다는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공기업 평가 지표를 살펴보면 전체 100점 중 55점이 ‘경영관리’ 부문에 할당돼 있고 세부 지표에서도 재무 관련 계량 지표의 비중이 가장 높아 사실상 재무성과를 공기업 경영의 절대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실제 이번 경영평가에서 한국남동발전, 한국전력공사 등 주요 에너지 공기업이 A등급을 받은 반면, 공공성 중심의 사업을 추진한 일부 기관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단기간의 재무 개선만으로 우수 등급을 받은 것은 과도한 재무성과 중심의 평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