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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정부 지원 없어도 CATL 기술 활용 배터리 공장 투자 강행, SK온과 '투트랙' 의지 분명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6-24 15: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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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정부 지원 없어도 CATL 기술 활용 배터리 공장 투자 강행, SK온과 '투트랙' 의지 분명
▲ 포드가 미국 의회의 정부 인센티브 지원 중단 리스크에도 CATL 기술을 활용하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 투자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포드가 중국 CATL 기술을 활용해 LFP 배터리 생산을 예고한 미국 미시간주 공장 건설현장.
[비즈니스포스트] 포드가 중국 CATL의 기술을 활용하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해도 예정대로 투자를 진행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SK온과 배터리 제조 협력에만 의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는 24일 “포드가 미시간주에 30억 달러(약 4조1천억 원)를 들여 신설하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완공해 가동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리사 드레이크 포드 부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의회가 정부 지원을 중단하는 정책을 실행하더라도 기존의 투자 계획을 유지하며 폭풍을 견뎌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공화당은 중국의 기술이나 소재를 활용해 제조하는 배터리 공장에 세제혜택을 비롯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포드가 CATL과 기술 협력으로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준비하는 미시간 공장을 겨냥한 조치다.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SK온을 비롯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주력 상품인 삼원계 배터리와 비교해 저렴하다. 따라서 전기차 원가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

포드는 전기차 사업에서 수익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중국과 맞설 만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LFP 배터리 기반의 보급형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자연히 미시간 공장 완공 및 가동은 포드의 중장기 사업 전략에 핵심 요소로 꼽힌다.

따라서 정부 지원이 중단되더라도 CATL의 배터리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전기차를 반드시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재차 앞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드레이크 부사장은 “포드는 한 번 약속했던 투자는 반드시 이뤄내는 기업”이라며 “하지만 공장을 완공한 뒤 고용을 줄여야만 한다면 안타까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인센티브가 제공되지 않는다면 일자리 창출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사실상의 경고를 내놓은 셈이다.

포드가 SK온과 합작법인을 통해 건설한 켄터키와 테네시 공장은 법인이 통과돼도 정부 지원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드 정부 지원 없어도 CATL 기술 활용 배터리 공장 투자 강행, SK온과 '투트랙' 의지 분명
▲ SK온과 포드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 사진.
만약 포드가 정부 정책 변화로 CATL 기술을 활용하는 공장 건설을 늦추거나 투자를 축소해야만 한다면 자연히 SK온에 반사이익이 돌아올 공산도 크다.

그러나 포드가 미시간 공장의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한 것은 SK온과 배터리 협력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포드의 빌 포드 회장은 5월 기자회견에서 미국 의회가 보조금 삭감을 결정한다면 미시간 공장 투자 계획이 위기에 놓일 수 있다며 투자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정부 지원과 관계 없이 투자를 지속하겠다며 입장을 다시 선회했다.

SK온과 협력해 생산하는 배터리만으로는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드레이크 부사장은 “LFP 배터리는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생산되고 있다”며 “우리가 해당 기술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면 경쟁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이 반대로 중국 기술을 활용하는 LFP 배터리에만 의존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드레이크 부사장은 포드가 보급형 전기차와 일반 전기차, 픽업트럭 등에 모두 다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배터리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네시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픽업트럭에 삼원계 배터리를 활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SK온과 합작법인에서 제조하는 전기차 배터리를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소비자 수요가 보급형 전기차에 집중되는 흐름이 뚜렷해진다면 생산 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한국의 삼원계 배터리는 LFP 배터리와 경쟁에서 점차 밀릴 수밖에 없다.

LG에너지솔루션 및 삼성SDI와 미국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보유한 GM은 포드와 달리 삼원계 배터리에 미래를 걸고 있다.

향후 포드와 GM의 미국 전기차 시장 경쟁 판도는 결국 한국 배터리 3사에도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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