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NH투자증권이 2026년 상반기 코스피지수가 360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이사는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기자 간담회에서 “향후 정부 정책이 예정대로 시행된다면 코스피지수가 내년 상반기까지 3600포인트로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김병연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이사가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김 이사는 지수 상승 근거로 △달러 약세 기조 △정책 관련 기대감 △국내 기업 수출 증가 기대감 △과거 일본 모형 등을 제시했다.
국내 증시 상승 동력으로 정책 관련 기대감이 꼽혔다.
김 이사는 “2026년 6월 지방선거 이전까지 한국의 주요 정책 및 법 개정이 대기 중”이라며 “상법개정, 벤처투자 및 가상자산 촉진, 추경과 예산안, 세제개편 등이 큰 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지정학적 위험 보다는 신흥국보다 낮은 배당성향에 의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정책 기조가 변질되지 않고 배당성향 35%와 실질성장률 1.5% 수준이 유지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종료와 미국 예산 합의 난항이 하반기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김 이사는 “협상 시간 부족으로 상호관세 유예기간이 연장될 것으로 보이고, 예산안 조정 역시 예산조정 절차 사용으로 극단적 충격 확률은 낮다”며 “오히려 하반기 금융시장 변동성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뒤늦은 통화 정책에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 이사는 “코스피가 3천 포인트 이상에서 안착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수출 증대, 관세완화, 기업이익 증대, 첨단 산업 기술력 확대 등이 필요하다”며 “결국 삼성전자의 상승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이의 밸류에이션 갭 고착화 관련 의심이 커지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첨단 제품 관련 기술 확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위험 요인으로는 달러 강세(원화 약세) 흐름으로의 전환, S&P의 미국 신용등급 하락 등이 지목됐다.
김 이사는 “예상과 달리 원/달러 환율 추세가 원화 약세로 변화한다면 주식시장 차익실현의 신호”라며 “가능성은 낮지만 S&P가 미국 신용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할 경우에도 차익실현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