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영업은 일시적으로 성과를 내는 영업이 아니라 고객과 회사에게 지속적으로 도움이 되는 영업을 뜻한다.
법인카드 부문에서 예를 들면 한두 달만 반짝 사용되는 카드를 영업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고객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하나카드 관점에서도 도움이 될 것을 보인다. 발급·모집 비용만 반복적으로 들어가는 영업 행태를 벗어나는 것은 물론 허수의 고객을 관리하기 위한 역량을 ‘진성’ 고객에 집중할 수도 있다.
성 사장의 진성영업 전략은 성과로도 나타난다.
올해 1~5월 누적 기준 하나카드의 법인신용카드 이용금액(구매전용제외)은 7조6508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7조4815억 원보다 1693억 원 늘었다.
법인신용카드 이용금액에 포함되는 ‘일반’ 항목과 국세·지방세 등 ‘세금’ 항목을 나눠서 보면 진성영업의 효과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같은 기간 세금 항목 이용금액은 3112억 원 줄었으나 일반 항목은 4806억 원 늘었다.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소비하는데 하나 법인카드를 많이 이용했다는 뜻이다. 그 결과 하나카드가 전체 법인신용카드 이용금액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기도 했다.
전업카드사 8곳 가운데 하나카드가 올해 들어 법인 회원 수를 가장 많이 늘렸다는 점도 법인카드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5월 말 기준 하나카드 법인 회원 수는 25만1천 명다. 2024년 말 24만5천 명보다 6천 명 늘었다.
성 사장은 하나카드의 주요 성장축인 법인카드 부문 성장을 위해 조직 차원에서도 힘을 실어줬다.
성 사장은 취임 뒤 조직개편에서 하나카드는 영업그룹장에게 기업본부장을 함께 맡겼다. 기업영업 관련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됐다.
▲ 하나카드의 기업카드 상품. <하나카드 홈페이지 갈무리>
기업영업은 성 사장이 강점을 가지는 부문이기도 하다. 성 사장은 하나은행 기업투자금융(CIB)그룹장, 기업그룹장 등을 지내 ‘기업금융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말 성 사장을 하나카드 대표로 내정하면서 “하나은행에서 다년간 기업 영업 부문과 외환 부문 경력을 축적했다”며 “이를 토대로 하나카드가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법인카드 시장과 트래블로그 등 글로벌 관련 상품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의 주요 경쟁력으로 하나은행 등 계열사 시너지가 꼽히는 점도 성 사장의 성과 기대감을 높이는 지점이다.
성 사장은 하나은행에서 일하면서 하나금융지주 그룹CIB부문장, 하나증권 IB그룹장을 겸임했다.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계열사 협업을 추진할 것으로 여겨진다.
하나카드는 계열사의 법인 고객을 하나카드 고객으로 유치해 법인 고객층을 확대를 노리고 있다.
성 사장 역시 하나카드의 주요 사업인 법인카드 성장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성 사장은 2025년 신년사에서 “사업 확장의 속도를 더하겠다”며 “그룹 핵심역량을 집중해 성장해 온 기업카드 부문은 일반매출 중심의 진성 영업 기조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