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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수합병 기회 상실이 위기 불렀다, AI 유망주 노려 '옥석 가리기' 집중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6-23 16: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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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수합병 기회 상실이 위기 불렀다, AI 유망주 노려 '옥석 가리기' 집중
▲ 애플이 인수합병에 지나치게 소극적 태도를 보이며 다수의 신사업 성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인공지능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유망한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일이 필수적이라는 권고가 제기됐다. 팀 쿡 애플 CEO.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음악과 동영상, 전기차 등 신사업 분야에서 부진한 성과를 낸 배경은 인수합병(M&A)에 지나치게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공지능(AI) 시장에서 퍼플렉시티 등 적절한 인수 대상을 찾지 못한다면 주력 사업인 아이폰과 미래 성장동력 모두 위기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애플은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던 과거를 뒤로 하고 인공지능 시장에서 실패를 극복해야만 한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생성형 인공지능 시장에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와 아마존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에 현저히 뒤처지는 정황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애플이 연례 개발자 행사에서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한 내용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던 사례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다른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새로운 인공지능 모델의 우수성을 앞세운 발표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애플은 아직 내세울 만한 결과물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인공지능 비서 ‘시리’에 적용되는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의 상용화 시점을 늦췄고 오픈AI의 ‘챗GPT’ 등 외부 업체 기술에 의존을 갈수록 높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인공지능 모델 성능을 측정하는 파라미터 기준으로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330억 개, 온디바이스 서비스는 3억 개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이는 절대적 성능 기준으로 보기 어렵지만 오픈AI의 GPT-4 모델이 1조7천억 개 이상, 구글 언어모델이 5400억 개 이상으로 추정되는 것과 비교하면 현저한 차이가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더 이상 핑계를 댈 수 없다”며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적기를 놓쳤다는 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애플이 이런 상황에서 경쟁사를 따라잡을 결정적 계기를 마련하는 길은 결국 인공지능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것 이외에는 없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그동안 인수합병 시장에서 애플이 유독 소극적 태도를 보여왔던 과거와 단절하고 수십억 달러 규모의 대형 인수를 추진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과거의 전략에만 계속 의존한다면 스마트폰 이후 가장 중요한 전쟁터로 꼽히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더욱 뒤처지는 결과만을 안게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애플은 현재 1300억 달러(약 180조 원)에 이르는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 주주환원 또는 연구개발 이외에 애플이 대량의 자금을 투자하는 분야는 찾아보기 어렵다.

10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인수합병도 2014년 약 30억 달러에 인수한 비츠뮤직, 2019년 사들인 인텔의 통신모뎀 반도체 사업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전무하다.

블룸버그는 과거에 애플의 인수 대상으로 많은 기업이 거론됐으나 실제로 성사되지 않았다는 점이 여러 신사업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애플은 과거 넷플릭스나 스포티파이 등 콘텐츠 플랫폼, 영화 제작사, 전기차 제조사 리비안 또는 테슬라마저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애플은 결국 인수합병 없이 자체 역량으로 동영상과 음악 플랫폼을 출시해 키워냈고 전기차 출시 계획은 완전히 백지화하며 지금의 사업 구조를 완성해 왔다.
 
애플 인수합병 기회 상실이 위기 불렀다, AI 유망주 노려 '옥석 가리기' 집중
▲ 애플 인공지능 기술 '애플 인텔리전스' 홍보용 이미지.
블룸버그는 애플이 이러한 인수합병 기회 무산에도 큰 타격을 피할 수 있었지만 지금 인공지능 시장에서는 과거와 같은 길을 걷기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 기술이 아이폰의 경쟁력은 물론 차기 신사업인 증강현실 안경과 로봇 등의 성공에 필수 요소로 떠올라 미래 성장에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도 이를 충분히 염두에 두고 다수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인수합병 물망에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퍼플렉시티를 인수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받았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퍼플렉시티와 협업 논의를 진행한 데 이어 씽킹머신랩스, 코히어, 시에라AI, 데이터브릭스와 미스트럴 등 여러 인공지능 신생기업을 인수 대상으로 고려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들은 대부분 생성형 인공지능의 기술 경쟁력에 중요한 언어모델 분야에서 장점을 갖추고 있으며 애플의 기존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만한 요소가 많다는 평가를 받았다.

메타를 비롯한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인공지능 스타트업 인수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만큼 애플이 이들과 다방면으로 맞서는 일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이번에는 반드시 시장 판도를 바꿔낼 만한 인수합병 사례를 성사시켜야만 한다”며 “이는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진단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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