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배당 활성화를 위한 세제·제도 개편을 추진 시 HD현대가 최선호주라는 의견이 나왔다.
주요 사업 부문의 호황에 따른 순이익 증가와 소수의 최대주주에 집중된 지배구조로 배당 확대 유인이 크다는 분석이다.
▲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배당의 분리과세가 확정되면 HD현대의 배당 확대 유인이 가장 크다고 23일 전망했다. 사진은 HD현대의 2대 주주인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이소영 민주당 의원 등 10인은 지난 4월 배당소득을 종합소득과 분리해 별도의 세율로 과세한다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23일 “배당 분리과세가 도입되면 최대주주의 배당 증액 유인이 크다”며 “기존 누진과세로 최고 49.5% 세율이 적용됐으나, 구간별 과세요율 차등화로 3억 원 초과 분도 27.5%로 대폭 세율이 감소함에 따라 실질 배당수익금이 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2차전지, 정유, 화학 등 업종에서 △배당 지급능력 △배당 지급의지 △최대주주 유인 등을 따져 배당 분리과세 수혜 종목으로 HD현대, GS, KCC 등을 제시했다.
그는 “HD현대는 계열사로부터 받는 브랜드 로열티의 재계약, 조선, 전력기기 등 주요 자회사의 이익 상승 국면 진입 등으로 배당을 위한 재원이 성장하고 있다”며 “배당정책도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HD현대는 계열사로부터 브랜드로열티로 연간 매출의 0.05(5bps)%를 수취하는데 2025년 말 브랜드로열티 계약이 만료된다.
그는 “국내 지주사 가운데 가장 낮은 브랜드 로열티 요율”이라며 “2026년부터 요율을 0.2%(20bps)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대주주의 배당 유인도 큰 것으로 분석했다.
HD현대의 최대주주는 정몽준 현대아산재단 이사장으로 지분 26.6%를, 그의 아들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이 지분 6.01%를 가지고 있다.
정 연구원은 “개인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이 높고, (최대주주의) 임금보다 배당수익이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라며 “지주사 배당 수익을 통해 향후 지분율 매입 재원을 마련하는 게 최대 주주입장에서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HD현대는 배당 정책과 분리과세에 적합한 지배구조로 순이익 증가가 더해져 배당이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