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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중국 밀월관계 끊기나, 머스크 정치적 영향력 줄어 후순위로 밀릴 판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06-16 14: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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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중국 밀월관계 끊기나, 머스크 정치적 영향력 줄어 후순위로 밀릴 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가 3월14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뒤를 따라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다른 미국 전기차 제조 기업과 달리 희토류 수출통제 완화 목록에 들지 못해 중국 당국과의 관계를 둘러싼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정부에서 직책을 내려놓았을 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마저 악화해 중국에게 테슬라의 전략적 가치가 낮아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16일 외신을 종합하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계 악화로 회사의 중국 사업까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닛케이아시아는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사이 관계는 테슬라가 최대 규모의 공장을 운영하며 전기차 산업 기반을 마련했던 중국과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2019년 가동한 상하이 공장 건설 당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중국 정부가 테슬라에게 현지 전액 출자 자회사를 설립하도록 허용했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 전까지 중국에 진출하려던 해외 기업은 현지 업체와 합작사를 세워야 사업을 벌일 수 있었는데 테슬라만 예외로 삼았다.

이후에도 테슬라는 법인세 감면과 전기차 구매에 따른 취득세 면제 조치도 누렸는데 이러한 혜택이 앞으로는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컨설팅기업 스트래티지리스크의 아이작 스톤 피시 설립자 겸 CEO는 “일론 머스크는 중국의 우선순위에서 멀어질 것”이라며 “테슬라의 중국 사업도 부정적인 여파를 겪을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중국이 그동안 자국 전기차 산업의 발전 효과를 노리고 테슬라를 적극 지원했다는 분석이 많다.

테슬라가 전기차 제조와 자율주행 등에 높은 기술력을 갖춰 공장을 유치하면 중국 업체가 테슬라에게 자극을 받거나 모방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메기 한 마리를 어항에 집어넣으면 미꾸라지들이 메기를 피해 다니느라 생기를 얻는 이른바 ‘메기 효과’를 노렸던 셈이다.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2기 정부에서 결과적으로 중국에 유리한 정책을 추진했다는 점도 중국에게 테슬라 지원을 이른바 ‘남는 장사’로 여기도록 만드는 요소였다.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라는 특별 공무원 자격으로 연방정부 공무원 감축과 국제개발처(USAID) 예산 삭감을 이끌었다. 

스톤 피시 CEO는 “일론 머스크가 추진했던 정책은 베이징에 간접적으로 도움을 줬다”라고 평가했다. 
 
테슬라-중국 밀월관계 끊기나, 머스크 정치적 영향력 줄어 후순위로 밀릴 판
▲ 2월24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에 위치한 전기차 충전소에서 테슬라 차량이 충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일론 머스크가 특별 공무원 직에서 물러난 데다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까지 나빠져 중국에게 전략적 가치가 떨어지다 보니 테슬라가 받았던 수혜를 앞으로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중국 당국이 GM과 포드를 비롯한 미국 전기차 제조 업체에 희토류 수출통제를 완화하면서 테슬라만 목록에 넣지 않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중국 정부는 포드, GM, 스텔란티스 등 미국의 자동차 제조엡체 ‘빅3’와 거래하는 희토류 공급 업자에게 임시 수출 허가를 내줬다고 로이터가 6일 보도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대중 무역 협상 과정에서 희토류 수출 통제를 문제제기하자 중국이 이를 일부 수용한 셈인데 테슬라를 빼놓은 것이다.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 부품인 영구자석에 들어가는 필수 소재라 중국 당국이 테슬라 공급업체에 수출 허가를 내주지 않으면 테슬라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투자전문매체 인베스팅닷컴은 “중국이 의도적으로 테슬라를 표적 삼아 희토류 수출통제 완화 기업을 선정했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라고 짚었다. 

테슬라는 세계 판매 가운데 3분의 1, 생산 기준으로는 절반이 중국에서 나올 정도로 현지 사업 중요도가 높다. 

그러나 최근 BYD를 비롯한 현지 업체의 경쟁력 상승과 가격 인하 공세에 어려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테슬라가 중국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2% 감소한 20만1926대로 집계됐다. 

여기에 정책 수혜까지 잃으면 현지 경쟁사에게 우위 요소가 줄어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

결국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 악화가 자연히 중국과 ‘밀월관계’도 약해지는 결과로 이어져 테슬라는 이중고를 겪을 공산이 크다. 

다만 블룸버그는 중국 정보당국이 자동차 주행 데이터를 해외로 반출하는 규정 초안을 13일 공개한 움직임을 두고 “테슬라의 자율주행(FSD) 기능 출시를 열어주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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