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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확전에 호르무즈해협 봉쇄 공포 재계 엄습, 가전·철강·자동차 관세에 해운운임 급등까지 '조마조마'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5-06-16 13: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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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확전에 호르무즈해협 봉쇄 공포 재계 엄습, 가전·철강·자동차 관세에 해운운임 급등까지 '조마조마'
▲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국제 해운운임 상승, 유가 급등 등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국내 주요 수출 기업들의 하반기 수익성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전면전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동 지역의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수 있다는 관측이 산업계 전반을 긴장시키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원유 공급 차질이 불가피해져 유가가 치솟고, 해운운임까지 급등할 것으로 전망돼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국내 주요 수출기업은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가전, 철강, 자동차 등 국내 산업계는 미국 관세 영향에도 노출돼 있어 가뜩이나 수출에 악영향을 받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거세지면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란 의회 안보상임위원회에 소속된 에스마일 코사리 의원은 14일 이란 국영방송 이린(IRINN)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충돌한 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주요 글로벌 원유 수송로 가운데 하나로, 현재 세계 원유 교역의 약 30%, LNG 교역의 20%가 호르무즈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해당 해협이 봉쇄된다면 전 세계에 공급되는 원유는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경우, 물동량 위축에 따른 단기 공급 충격이 우려된다”며 “전면전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나리오에서는 국제유가(WTI 기준)가 배럴당 120달러를 상회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원유의 70% 이상, LNG의 3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한국 산업계에 직접적 타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상승했을 때 국내 제조업 기업의 비용은 0.67%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해상운임이 상승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컨테이너선은 호르무즈 해협이 주요 항로가 아니기 때문에 직접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이란의 교전이 장기화된다면 홍해의 통행 재개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돼 컨테이너 운임도 상승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2023년 12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홍해 사태는 이번 이란, 이스라엘 교전으로 더욱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사태는 선복량 감소 측면에서 해운업계 전반적으로 운임 상승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올해 4월 넷째 주 1340.93에 불과했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5월 넷째 주 2000을 돌파해 3주 연속 2000선을 지키고 있다.

해상운임 인상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배로 수출하는 기업들 수익성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력 제품군인 가전과 TV는 중량과 부피 때문에 해상 운송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또 자동차와 철강 제품도 대부분이 항구를 통해 수출하기 때문에 현대차와 포스코도 해상운임 상승에 악영향을 받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홍해 리스크’에 따른 해상운임 급등으로 2024년 물류비 지출이 각각 2조9602억 원, 3조1110억 원에 달했다. 2023년 대비 71.9%, 16.7%씩 늘어난 것이다.
 
중동 확전에 호르무즈해협 봉쇄 공포 재계 엄습, 가전·철강·자동차 관세에 해운운임 급등까지 '조마조마'
▲ LG전자의 미국 테네시주 가전 공장 전경. < LG전자 >
국내 주요 제조 기업은 미국 관세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6월4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품목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한 데 이어 6월23일부터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오븐 등 철강으로 만드는 파생 상품에도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철강을 만드는 포스코를 비롯해 철강을 주요 원자재로 활용하는 국내 가전 업체들도 직격탄을 맞게 된 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관세 회피를 위해 멕시코 등 해외 생산시설 일부를 미국 내 공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검토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생산지 전환은 쉽지 않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각)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머지않은 미래에 이를 더 인상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현대차와 기아 등 국내 자동차 업계의 미국 관세 추가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우려되고 있다.

이미 국내 기업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올해 4월 미국의 25% 관세 부과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5월 대미 자동차 수출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줄어들었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지난 10일 ‘2025년 4월 국제수지(잠정) 기자설명회’에서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 자동차 부품의 경우 미국 관세 영향이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하반기 이후 더 본격화할 것”이라며 “3분기 이후 미국 현지 생산이 확대돼 국내 생산과 수출이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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