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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대규모 감원 예고에 노사 갈등 고조, 박창훈 '혁신 리더십' 시험대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5-06-12 17: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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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한카드가 본사 인원의 30%를 줄이는 대대적 조직개편안을 예고했다. 이에 신한카드 노조는 조직개편안 철회를 요구하면서 총력 투쟁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조직슬림화’로 생산성을 올릴 구상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성원들과의 대치가 심해질 경우, 남은 임기 동안 회사를 이끌어갈 동력을 잃을 수도 있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온다.
 
신한카드 대규모 감원 예고에 노사 갈등 고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960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창훈</a> '혁신 리더십' 시험대
▲ 사무금융노조 신한카드지부 조합원과 관계자들이 11일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신한카드의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서 대표의 리더십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사무금융노조 신한카드지부(신한카드 노조)는 신한카드 사측 실무진과 조직개편안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경영진 교섭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급히 일정이 바뀔 가능성은 열려있다.

노조는 조직개편안 철회 관련 투쟁 일정을 급박하게 가져가고 있다. 신한카드가 16일 대규모 조직개편안 발표를 예정하고 있어 시일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신한카드 노조에 따르면 이번 조직개편안으로 본사 조직의 30% 수준이 축소된다. 고객센터까지 포함하면 감축 규모는 40%가 된다.

4그룹 20본부 81팀으로 구성된 현재 조직에서 ‘팀’ 단위를 상당수 통폐합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 팀장 자리가 사라지면 팀장에서 면직된 직원들은 팀원으로 남거나 영업점 등에 인사 발령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노조는 이 조직개편이 사실상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고 짚었다.

신한카드는 19일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1968~1979년생(만 45~57세)이다. 월 평균 임금의 최고 30개월 치 특별퇴직금을 받게 된다.

희망퇴직 접수에 앞선 16일 조직개편안이 공개되는 만큼 팀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인원들이 희망퇴직을 신청하도록 구조를 짜놨다는 것이다.

박원학 신한카드 노조 지부장은 11일 결의대회에서 “얼마 전 신한카드와 희망퇴직 관련 합의가 있었다”며 “당시 조직개편 관련 내용이 있는지 수차례 확인했음에도 회사는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았고 이후 갑자기 30%의 인력을 구조조정한다는 개편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조직개편안을 두고 발생한 신한카드와 신한카드 노조의 갈등은 심각한 수준이다.  

전날 열린 결의대회도 사안의 중대성을 반영한 조치였다. 결의대회에는 신한카드뿐 아니라 사무금융노조 여수신업종본부와 신한라이프생명지부 등이 동참했다.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는 “원래는 신한카드지부 단위에서 결의대회를 하려고 했다”며 “그러나 내용을 들어보니 사안의 심각성 등을 고려했을 때 더 큰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신한카드가 조직개편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신한카드뿐만 아니라 신한금융지주에 대한 투쟁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신한카드 혁신을 추진하는 박창훈 사장이 칼을 빼든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카드에 1위를 내어줄 만큼 신한카드의 수익이 부진한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인력구조 문제를 건드리겠다는 것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순이익으로 5721억 원을 거뒀다. 6646억 원을 번 삼성카드에 선두를 내줬다. 올해 1분기에도 순이익 1357억 원을 내 1위 탈환에 실패했다.

2024년 기준으로 신한카드의 1인당 생산성은 2억1700만 원이다. 삼성카드(3억2700만 원)보다 1억 원 가량 낮다.

신한카드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기간제 근로자 제외)는 2443명이다. 전업카드사 가운데 직원이 가장 많다. 삼성카드(1763명)보다 680명 많다.

조직개편은 조직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넣기도 한다.

노조의 시각은 다르다. 

박 노조위원장은 전날 “신한카드의 직원은 3년 전, 4년 전, 5년 전에도 삼성카드보다 700여명이 많았다”며 “순이익 감소는 카드업계를 둘러싼 환경 변화에 경영진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결과”라고 했다.

회사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일도, 구성원들의 고용안정도 회사를 이끄는 경영진에게 중요한 과제다.

여기에 박 사장은 신한금융으로부터 신한카드의 혁신과 성장도 과제로 받았다.

박 사장 입장에선 난제를 품은 셈이다.
 
신한카드 대규모 감원 예고에 노사 갈등 고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960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창훈</a> '혁신 리더십' 시험대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노조와 갈등을 마무리짓고 신한카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한카드>

조직개편안을 철회하고 지금의 규모로 회사를 운영한다면 그에 맞는 생산성 강화 방안이 따라 붙어야 한다.

반대로 구성원의 반발을 안고 조직개편을 강행한다면 이후 박 사장이 회사를 이끌어 가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신한카드 노조 조합원은 전체 구성원의 절반이 넘는다고 알려졌다.

혁신과 포용의 갈림길에서 적절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사장은 개인적으로도 지금의 상황이 편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신한카드 내부 출신 대표이사다. LG카드로 입사한 뒤 LG카드가 신한카드로 통합되면서 줄곧 신한카드에서 근무했다.

다만 박 사장이 이번 난관을 잘 마무리 짓는다면 앞으로 신한카드의 성장을 이끌 추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말 박 사장을 내정하면서 “이번 신한카드 최고경영자(CEO) 교체는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추진력 강화와 조직 쇄신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한금융은 2024년 7월 그룹 수익성 개선에 기반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시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신한카드의 성과 확대가 필수적”이라며 박창훈에 대한 강한 신뢰와 기대감을 내비쳤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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