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용 기자 jypark@businesspost.co.kr2025-06-09 16: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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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새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개인투자자 거래량 증가로 인해 증권사 가운데 키움증권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오너 가문 경영승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이 실적 개선을 이뤄낸다면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의 ‘경영권 승계 발판 마련’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9일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새 정부 출범 뒤 개인투자자의 국내 주식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2일 12억8천만 주 수준이던 개인투자자 거래량은 대선 뒤인 4일과 5일 각각 14억3천만 주, 17억2천만 주 수준까지 늘어났다.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감에 코스피가 상승랠리를 보이자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량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달 상법개정안 통과가 예상되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시장 참여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와 외국인 국내 증시 순매수 확대, 이재명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 자본시장 활성화 의지 등을 고려하면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며 “리테일 채널에 강점이 있는 키움증권에게 개인 투자자 증가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코스콤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2025년 1분기 약정금액 기준 국내주식 전체시장 점유율 19.3%, 리테일시장 점유율 29.7%를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서 “국내 주식시장의 하루 평균 시장거래대금은 22조8천억 원으로, 이 가운데 키움증권의 국내주식 일평균 약정은 8조8천억 원”이라고 설명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2일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관련 기대감은 키움증권 주식의 재평가 요인”이라며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 17만 원에서 18만5천 원으로 9% 높여 잡았다.
시장참여자들도 주식시장 활성화에 따른 키움증권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양새다.
2일 16만2천 원이던 키움증권 주식은 9일 19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에 주가가 18% 넘게 올랐다.
엄 대표가 올해 오너 2세 승계 작업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올해 실적 개선은 중요하다.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준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김익래 전 회장이 2023년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로 경영에서 물러난 뒤 생긴 오너 일가 경영 공백을 김동준 대표가 메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준 대표가 사내이사에 오른 첫 해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면 경영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1분기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 등 다른 대형증권사들의 실적 개선 흐름 속에서 키움증권이 유일하게 실적 감소세를 보여, 엄 대표는 이번 정책적 호재가 유난히 반가울 것이란 평가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온라인 전문 증권사로서 국내주식 약정금액 기준 위탁매매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등 전통적 위탁중개 서비스 사업모델을 공고히 하겠다”며 “자산관리시장의 적극적 공략으로 중개서비스와 자산관리가 통합된 금융투자 플랫폼 회사로의 성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