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2년 연속 건설업황 부진과 일감 감소 탓에 실적 후퇴를 피하지 못했다. 자이에스앤디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5782억 원, 영업이익 24억 원을 기록했다.
그 뒤 자이에스앤디는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구본삼 전 GS건설 조달본부장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새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자회사 자이씨앤에이도 신상철 전 GS건설 그린사업본부장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세웠다.
다만 1분기 실적을 보면 구본삼 대표와 신상철 대표가 자이에스앤디와 자이씨앤에이의 올해 실적 반등을 위해 가야할 길이 아직 먼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자이에스앤디는 1년 전보다 21.9% 줄어든 연결기준 매출 3127억 원을 거뒀다. 게다가 영업손실(106억 원)을 내면서 적자전환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자이에스앤디의 자체 주택부문과 자이씨앤에이가 담당하는 건축·플랜트(하이테크) 부문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줄고 영업손실을 보는 데 그쳤다.
자이에스앤디 주택부문을 보면 기존 공사 현장들이 준공됐지만 신규 착공이 미뤄지면서 매출이 줄었고 매출 감소에 영향을 받아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실패했다.
자이씨앤에이는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95%를 차지하는 LG그룹 계열사 일감이 줄고 정산이 지연된 점이 외형과 수익성에 모두 악영향을 미쳤다.
LG그룹이 전반적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 대비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런 데다 특히 북미에 배터리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등 자이씨앤에이 주요 발주처가 친환경 정책에 소극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때부터 투자 집행을 미뤘다.
구본삼 대표는 과거 공사비 급등기에 착공했던 자이에스앤디의 고원가율 주택 현장이 대다수 준공되고 이익을 볼 수 있는 공사 비중이 늘어나는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11월 첫 수주에 성공한 뒤 신규 사업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는 업무시설(오피스빌딩) 공사가 본격화함에 따라 실적 상승도 바라보고 있다.
자이에스앤디는 지난해 11월 813억 원 규모의 서울 중구 을지로3가 오피스빌딩을 수주하며 처음으로 이 시장에 발을 내딛은 뒤 5월28일 1844억 원 규모의 을지로3가에서 추가 오피스필딩 건설계약을 따냈다.
▲ 경기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가로주택정비사업 조감도. <자이에스앤디>
특히 구 대표는 중장기적으로도 주택부문의 안정성을 마련하기 위해 자이에스앤디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자이에스앤디는 500세대 미만의 도심 소규모재건축 및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의 일감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영업·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3월 말에는 올해 첫 도시정비사업 수주로 1040억 원 규모의 용인 김량장동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신상철 대표도 기본적으로 과거 건설공사비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이 차츰 해소되면서 자이씨앤에이 실적 반등을 바라볼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의 발달과 함께 새로운 기회로 여겨지는 데이터센터(IDC) 먹거리를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1분기에도 2800억 원 규모의 IDC센터 공사를 수주잔고에 더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LG그룹 계열사 LG유플러스의 데이터센터 발주가 늘어남에 따라 관련 공사를 선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 대표는 미래를 대비해 LG그룹 계열사 물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발주처를 다변화하겠다는 목표도 세워뒀다.
구 대표는 1968년생으로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대구고등학교,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GS건설에 입사한 뒤 경영혁신팀장 차장, 환경사업담당 책임, 구매담당 상무, 조달본부장 상무를 거치며 건설업 전반에 관한 이해도, 전문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기반으로 자이에스앤디 중장기적 성장기반을 마련할 적임자로 꼽힌다.
신 대표는 1967년 부산에서 태어나 동천고등학교를 나온 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시간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도 취득했다.
1994년 삼일회계법인을 시작으로 컨설팅업체 등에서 경력을 쌓은 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IMM인베스트먼트 기업 인수 및 투자업무를 수행했다. 2020년 GS건설에 입사한 뒤 신사업지원그룹과 그린사업본부를 이끌었던 역량을 높이 평가받았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자이에스앤디와 자이씨앤에이는 공사비가 안정화 구간에 들어서는 데 힘입어 실적을 점진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이에스앤디는 기존 주택사업에 더불어 오피스빌딩 시공에 따라, 자이씨앤에이는 데이터센터 등으로 수익 기반을 다각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