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8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에너지 관련 행정 명령에 서명한 뒤 석탄 산업 노동자에게 박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에서 올해 들어 취소 또는 지연된 친환경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 규모가 한화로 20조 원에 육박한다는 집계가 나왔다.
비정부기구(NGO) E2는 “올해 들어 미국에서 취소하거나 지연시킨 친환경 에너지 투자는 140억 달러(약 19조3247억 원) 이상”이라 집계했다고 AP통신이 30일 보도했다.
E2는 컨설팅업체 아틀라스 퍼블릭폴리시와 함께 집계 작업을 수행했다.
투자가 줄면서 같은 기간 친환경 에너지와 연관한 일자리도 1만 개 이상 사라졌다고 추정했다.
밥 키프 E2 책임자는 “하원과 행정부가 친환경 에너지 지원을 줄이고 화석연료로 회귀하는 기조를 보이자 기업은 투자 계획을 철회하거나 타국으로 사업을 이전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바이든 정부는 친환경 제조업에 재정 지원을 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과시키면서 관련 투자를 대거 유치했다.
2022년 IRA 통과 이후 친환경 에너지와 관련해 발표한 투자 계획은 1320억 달러(약 182조 원) 규모로 추산했다.
그러나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하원은 친환경 에너지 보조금 축소를 뼈대로 한 예산안을 22일 통과시켰다. 상원 통과와 대통령 서명 절차가 남아있다.
시민단체는 미국 정부가 수조 달러에 달하는 감세안을 최종 승인하면 에너지 업계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E2는 “연방 하원이 친환경 에너지에 세액공제를 제공하던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많은 기업이 관련 투자가 흔들릴 우려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