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켄터키주 하딘 카운티에 위치한 블루오벌SK 공장 임직원이 26일 메모리얼 데이 추모 행사를 열고 있다. < 블루오벌SK >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켄터키주 주지사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정안을 철회시키라고 연방 상원에 촉구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켄터키주는 SK온과 포드가 설립한 배터리 합작공장을 비롯한 IRA 수혜 설비를 다수 유치해 연방 상원에서 수정안이 통과되면 일자리 타격이 클 수 있다.
28일(현지시각) 지역매체 쿠리에저널에 따르면 앤디 베셔 주지사는 IRA 수정안 통과를 막아 달라고 미국 상원에 요청했다.
앞서 미국 하원은 22일 전기차와 태양광을 비롯한 친환경 제조업에 세액공제 혜택을 담은 IRA 축소안을 가결했다.
이번 수정안은 10년 동안 최대 5조3천억 달러(약 7320조 원)를 감세하는 데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의 정부 지원을 축소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고 있다.
IRA 수정안과 감세 법안은 상원 통과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절차가 남아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상하원 다수당인 공화당 지도부는 7월4일 미국 독립기념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법안을 승인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이에 켄터키주 주지사가 법제화까지 한 달여 정도 남은 상황에서 반대 의견을 낸 것이다.
베셔 주지사는 “켄터키주 경제에 정말 도움을 주는 법안이다 보니 철회를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켄터키주에 건설하는 배터리 공장이 연방정부 세액공제 대상 가운데 한 곳이라고 언급했다.
블루오벌SK는 켄터키주 하딘 카운티에 합해서 58억 달러(약 8조 원) 규모의 공장 2곳으로 건설하고 있다.
제1공장은 올해 배터리 양산에 들어가고 제2공장은 2026년이었던 가동 시기를 연기했다.
켄터키주가 연방 세액공제를 발판으로 블루오벌SK를 비롯한 친환경 제조업 생산 거점을 다수 유치했는데 법안 통과로 상황이 바뀔 수 있어 주지가가 앞장서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이다.
컨설팅업체 로디엄그룹에 따르면 이러한 친환경 제조업 투자가 켄터키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가량이다.
베셔 주지사는 “세액공제는 실업률을 낮추고 가계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쿠리에저널은 미국 연방 상원이 IRA 세제 혜택을 삭감하기로 최종 결정하면 아직 투자 진행 단계에 머무는 기업은 계획을 축소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