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시장에 반영된 투자자 심리가 ‘과열’ 수준에 접어들면서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도 늘어나고 있다. 이는 시세 상승에 부정적 요소로 꼽힌다.
기관 투자자들의 꾸준한 수요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에 향후 가격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비트코인 시장에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이 가속화되고 투자심리도 과열되며 단기 하락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
투자전문지 FX스트리트는 29일 “비트코인 투자자 차익 실현이 3개월 이래 최고치로 상승하며 약세장 진입의 초기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시세는 최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떨어져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소액 투자자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세가 힘을 얻으며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정례회의가 임박하며 통화정책 등 거시경제 측면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FX스트리트는 “투자자 차익 실현 행위를 나타내는 지표가 2월5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며 “이는 매도세가 크게 힘을 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정부의 재정 악화 등 리스크도 투자자의 차익 실현을 자극하는 요소로 꼽혔다.
더구나 비트코인 시장에 반영된 투자자 심리 지표가 ‘탐욕’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단기 조정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소액 투자자 수요가 몰린 뒤 상승세가 주춤한다면 이는 대량의 매도세를 동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FX스트리트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 유입되는 기관 투자자들의 꾸준한 수요가 단기 하락폭을 상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면 기관 투자자 수요도 지금과 같이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FX스트리트는 “비트코인 가격 조정이 지속된다면 저항선에 해당하는 10만 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회복 추세에 오른다면 12만 달러에 육박해 재차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0만8378달러 안팎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