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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미국 투자 대가로 '반도체 관세 면제' 요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촉각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5-23 09: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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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미국 투자 대가로 '반도체 관세 면제' 요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촉각
▲ TSMC가 미국 애리조나 공장 증설을 앞세워 미국 정부에 대만산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소재에 관세를 면제해야 한다는 강력한 요청을 내놓았다. TSMC 미국 애리조나 파운드리 1공장 전경.
[비즈니스포스트] TSMC가 미국에 대규모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는 대가로 대만에서 수입하는 반도체 등의 관세를 면제해달라는 요청을 트럼프 정부에 내놓았다.

트럼프 정부가 이를 받아들인다면 삼성전자도 미국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며 리스크를 덜 수 있지만 투자를 더 확대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될 수도 있다.

대만 중앙통신(CNA)은 23일 “TSMC가 5월 초 미국 상무부에 반도체 관련 관세를 면제해달라는 요청을 내놓았다”며 “미국이 받게 될 역효과를 경고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TSMC는 상무부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 애리조나에 대규모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는 일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며 관세 부과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을 전했다.

트럼프 정부가 반도체와 의약품 관련 수입관세 부과를 추진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TSMC는 이러한 관세가 적용되면 반도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미국 공장 투자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

미국에서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장비와 소재 등을 수급하기 어려운 만큼 애리조나 공장이 원활하게 가동되려면 관세가 면제돼야만 한다는 내용이다.

TSMC는 “애리조나 반도체 파운드리 설비 투자는 미국의 정책과 국익에 부합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이를 저해할 가능성이 있는 조치를 내놓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TSMC는 미국 애리조나 제1 반도체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애플과 엔비디아, AMD 등 대형 고객사에 공급할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향후 모두 6곳의 반도체 생산공장 및 2곳의 패키징 공장, 연구개발 센터 신설이 예정돼 있으며 총 투자 규모는 1650억 달러(약 228조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1천억 달러 상당의 투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에서 수입하는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언급한 뒤 결정됐다.

TSMC가 대만에서 제조되는 반도체에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셈이다.
 
TSMC 미국 투자 대가로 '반도체 관세 면제' 요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촉각
▲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건설현장 사진.
HP와 델 등 미국의 주요 제조사들도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부품에 수입관세가 매겨진다면 사업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을 상무부에 전했다.

대만 중앙통신은 한국과 일본 역시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관세 정책에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일본의 반도체 장비 및 소재업체도 현재 논의되는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될 수 있어 판매 실적이나 수익성이 악화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가 TSMC의 의견을 받아들여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소재 등에 관세 정책을 대폭 완화하거나 면제를 결정한다면 이는 한국 기업에도 수혜로 돌아올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미국에 반도체 생산 공장이나 패키징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TSMC와 유사한 선상에서 면제권을 획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트럼프 정부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 미국 내 투자 확대를 요구하는 빌미가 될 수도 있다.

TSMC의 시설 투자 규모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비교하면 압도적 수준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고려한 대응책을 구상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관세 부과 검토는 한국과 일본, 대만을 상대로 한 무역 논의에서 중요하게 활용할 수 있는 협상카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수출품의 관세 책정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 미국이 유리한 위치에서 외교 및 무역 논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TSMC와 미국 정부 사이의 관세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한국 정부도 향후 무역 협상에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중요한 힌트로 떠오를 가능성도 크다.

미국 정부는 현재 반도체 및 장비와 소재 등 관련 공급망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며 결과에 따라 관세 도입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두고 있다.

대만 경제일보는 “TSMC는 미국 상무부에 보낸 서한에서 이례적으로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며 “한국과 일본 모두 앞으로의 상황을 주시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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