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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서 시작된 지배구조 개편, 이재용 삼성그룹 지배력 확대 '포석' 재조명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5-05-22 13: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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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서 시작된 지배구조 개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4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삼성그룹 지배력 확대 '포석' 재조명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 분할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한 '포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 분할을 통해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사업(CDMO)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하는 것을 두고, 삼성그룹 전체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신설법인 가칭) 지분을 활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더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회장이 아직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합병’ 관련 대법원 판결을 앞둔 만큼,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당장은 가시적으로 드러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재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날 단순·인적분할 방식으로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한다고 공시하면서, 삼성그룹의 전체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가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사업을  존속법인으로 두고, 바이오시밀러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지배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신설법인으로 인적 분할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의 분할 비율은 0.6503913 대 0.3496087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동안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열쇠로 불려왔다.

사실상 그룹의 지주사를 담당하는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활용하면, 이재용 회장이 삼성전자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용 회장 등 삼성그룹 오너일가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4.9%에 불과하다. 반면 오너일가의 삼성물산 지분은 32.6%에 이른다. ‘이 회장 등 오너일가→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기타계열사’ 구조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이 각각 5.0%, 8.5%에 불과해, 삼성전자가 향후 경영권 방어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매각해 삼성전자 지분을 취득할 것이란 관측이 지속적으로 나왔다.
삼성바이오에서 시작된 지배구조 개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4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삼성그룹 지배력 확대 '포석' 재조명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합병’ 관련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다만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의약품위탁생산(CDMO)사업에 상대적으로 가려져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는데, 삼성에피스홀딩스(가칭)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분할되면 삼성물산이 간접적으로 보유한 손자회사(바이오에피스)가 사실상 자회사로 구조가 전환돼 지배 가치가 올라갈 것”고 내다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로 두는 구조는 주요 고객사와 이해충돌 문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현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의약품 위탁생산 회사가 자체 신약 개발을 하는 건 금기시되기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의 모자회사 구조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성장에 걸림돌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삼성물산이 신설된 삼성에피스홀딩스 지분을 매각한다면, 10%에 가까운 삼성전자 지분을 취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에피스홀딩스 지분을 매각하면 29조6천억 원 규모의 현금을 마련할 수 있다”며 “삼성생명(8.5%)과 삼성화재(1.5%)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의 합산 가치가 약 32조9천억 원이기 때문에 삼성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삼성물산이 확보할 자금 여력이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 분할을 삼성그룹 전체의 지배구조 개편과 직접적으로 연결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바이오 사업 내 경쟁력을 확보하고 의사결정을 효율적으로 내리기 위한 움직임이란 것이다. 

게다가 이재용 회장이 아직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지 않은 만큼,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을 서둘러 진행하기에 시기가 적합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회장은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합병’ 관련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지속되는 사법 리스크로 당초 기대를 모았던 올해 3월 등기이사 복귀도 무산됐다”며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은 재판 결과가 나온 뒤에 시작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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