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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식 법인 출범시킨 휴온스와 한독, 막힌 내수 침체의 혈로 '수출로 뚫어라'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5-05-20 17: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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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휴온스와 한독이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사업을 떼어내 독립법인을 출범시켰다. 경영 효율화와 수출 확대를 통해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건기식 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해외 수출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 기업이 수출 확대를 강조하고 나선 것도 이 같은 흐름 때문이다. 다만 수출 시장이 ODM(제조자개발생산)·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전문기업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어 두 회사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건기식 법인 출범시킨 휴온스와 한독, 막힌 내수 침체의 혈로 '수출로 뚫어라'
▲ 휴온스와 한독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을 떼어내 독립법인을 출범시켰다.

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온스와 한독은 최근 각각 건기식 분할법인 ‘휴온스엔’과 ‘한독헬스케어’를 출범시켰다. 

휴온스는 기존 자회사인 휴온스푸디언스에 본사의 건기식 사업부를 통합해 ‘휴온스엔’으로 이름을 바꿨다. 한독은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와 2016년 인수한 일본 기능성 원료기업 테라밸류즈를 통합해 ‘한독헬스케어’를 신설했다.

휴온스엔은 기존 손동철 대표가 경영을 이어가고 한독은 김동한 각자대표가 건강기능식품과 식품사업을, 권소현 각자대표가 글로벌 원료사업과 연구개발 업무 등을 담당한다. 

건기식은 의료기기, 화장품 등과 더불어 제약사들의 몇 안 되는 사업 다각화 분야 중 하나다. 제약 본업 성장 정체 속에서 한정적인 선택지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분할법인 설립의 핵심 효과는 원료 연구개발부터 제조, 마케팅, 유통까지 아우르는 통합된 사업 구조를 갖추고, 이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경영 체계를 마련하려는 데 있다. 

제약산업은 규제가 많고 호흡 느린 반면 건기식산업은 소비자 트렌드에 민감해 빠른 시장 대응과 의사결정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안국약품(안국건강), JW중외제약(JW생활건강), 종근당(종근당건강), 일동제약(일동바이오사이언스), 보령(보령헬스케어) 등도 건기식 자회사를 두고 있다. 

아울러 건기식 부문의 실적을 독립적으로 공개하면서, 제약 본업과 분리된 별도의 시장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는 앞으로 기업가치 재평가는 물론, 투자 유치나 상장, 매각 등 다양한 전략적 선택지를 확보하는 데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국내 건기식 시장의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내수 침체와는 달리 수출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올해 1분기 건기식 부문에서 나쁘지 않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이러한 흐름을 기회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휴온스푸디언스 매출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440억 원, 439억 원, 480억 원을 냈고 영업이익은 15억 원, 3억9971만 원, -18억 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매출 117억, 영업이익 2억3375만 원을 내면서 흑자전환했다. 한독은 건기식 사업부 매출이 2022년 63억 원, 2023년 100억 원, 2024년 133억 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42억 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36.4% 증가했다. 
 
건기식 법인 출범시킨 휴온스와 한독, 막힌 내수 침체의 혈로 '수출로 뚫어라'
▲ 건강기능식품협회가 발표한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 <케이티 나스미디어>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20년 5조1750억 원, 2021년 5조6902억 원, 2022년 6조4498억 원으로 증가하다 2023년부터는 6조1415억 원, 6조440억 원으로 감소했다. 성장률도 2021년 10%, 2022년 8.1%를 기록한 뒤,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1%, -1.6%로 역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반면 수출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건기식협회에 따르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건강기능식품 마케팅협의회 회원사의 2024년 수출 실적은 약 5억5833만달러(약 8046억 원)로, 전년 수출 실적 약 5억1058만4000달러(7351억 원) 보다 9.3% 증가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통계청 자료를 살펴봐도 건기식 수출 실적은 2021년 2억3063만달러, 2022년 2억7811만달러, 2023년 3억2418만 달러로 증가했다.  

휴온스와 한독도 건기식 해외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휴온스엔은 실적 자료에서 사업 전략으로 자체 건기식 브랜드 ‘이너셋’ 매출 확대 와 건강기능식품 수출 확대를 꼽았다.
 
한독도 기능성 원료 '테라큐민'의 해외 성장세를 강조한다. 테라큐민은 한독헬스케어로 합병되기 전 한독의 자회사 테라밸류즈에서 개발한 원료다. 한독은 “테라큐민의 2024년 매출이 2023년보다 420% 성장한 54억 원으로 집계되는 등 이머징 시장에서 매출이 확대됐다”며 “1분기 테라큐민 매출은 이머징 시장에서의 마켓 리더십 확대로 21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26.2%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건기식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ODM·OEM 전문 업체로 파악된다. 휴온스와 한독이 건기식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자체 브랜드 경쟁력뿐 아니라 마케팅 측면에서도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건기식 매출 상위 10개 업체 가운데 제약사는 종근당건이다. 노바렉스, 콜마비앤에이치, 코스맥스바이오, 코스맥스엔비티, 서흥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모두 건기식 ODM·OEM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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