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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커리어케어 씨렌즈센터 최윤미 "기업들은 왜 평판조회에 집중하나" ①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5-05-20 14: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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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인재 채용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대 사안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는 한 명의 잘못된 인사 결정이 단순한 비용 손실을 넘어 조직 전체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어 인재 검증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인터뷰] 커리어케어 씨렌즈센터 최윤미 "기업들은 왜 평판조회에 집중하나" ①
▲ 최윤미 씨렌즈센터 상무가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인터뷰에서 기업의 핵심 인재 채용과 평판조회의 중요성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커리어케어>

국내 최대 인재 채용 전문 서치펌인 ‘커리어케어 평판조회센터 씨렌즈’는 고위 임원을 비롯한 중견 리더급 인재의 채용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면서 기업의 채용 검증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은 왜 ‘평판조회’에 주목해야 하며, 평판조회를 통해 인재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까? 

인재 채용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커리어케어 평판조회센터 최윤미 상무와 진행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인재 채용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과 구체적인 방법론,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 등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1부에서는 평판조회의 중요성, 경제상황과 평판조회의 연관성, 커리어케어 평판조회센터만의 차별점, 평판조회의 핵심 평가 영역 및 기여 방법을 다룬다.

아래는 씨렌즈센터의 최윤미 상무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평판조회가 인재 채용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자리 잡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최근 경력직 중심의 채용, 즉 ‘즉시 전력감’ 확보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기업들은 지원자의 과거 경력과 성과를 신뢰하고 곧바로 실무를 맡기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나 이력서나 포트폴리오에 과장된 경험이 포함된 경우, 실제 업무 과정에서 역량의 한계가 드러나 사업 성패에 직결되는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이러한 문제는 채용 직후가 아니라 주요 의사결정이나 프로젝트 실행 단계에서 드러나는 경우가 많아 기업 입장에서는 유·무형의 손실로 이어지기 전에 이를 검증할 장치가 필요하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잘못된 채용(Bad Hire)’이라는 개념이 1990년대 후반 미국 HR 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채용 실패가 조직 리스크와 비용 손실이라는 측면에서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이는 평판조회를 포함한 채용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크게 부각시켰다.”

- 평판조회가 채용 리스크 관리의 핵심이 될 정도로 중요한가.

“여러 HR(인적자원) 연구에 따르면 잘못된 채용은 단순한 인건비 손실을 넘어 조직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고위직 인사의 잘못된 채용은 해당 직무 연봉의 상당 부분에 달하는 손실을 초래할 수 있으며 부적합 인재로 인해 다른 핵심 인재들의 이직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지원자 스스로 서술한 이력서나 인터뷰 응답만으로는 조직 적합성이나 협업 방식,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 태도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코딩 검사, 역량 검사 등 다양한 툴이 활용되고 있으나 이 역시 후보자의 시점에 국한되어 있어 객관적 시선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후보자와 직접 함께 일했던 다양한 직위의 동료들로부터 수집된 피드백은 서류나 면접에서 포착하기 어려운 실질적 협업 양상과 조직 내 실제 작동 방식을 확인하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임원급 이상에서는 그 영향이 더욱 크다. 뛰어난 역량을 지닌 인재라도 팀의 사기를 저하하거나 협업에 장애가 된다면 조직 전체의 생산성과 분위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평판조회는 리더십 스타일과 조직 내 작동 방식을 미리 확인할 수 있으며, 해당 인물이 조직에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 가치와 리스크를 평가하는 도구다.”

- 현재와 같은 경제적으로 불확실한 환경에서 기업들이 평판조회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경제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기업의 모든 비용은 전략적 고려 대상이 되고 있다. 채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직접 비용(채용 공고비, 면접 운영비, 대행 수수료 등)은 물론 잘못된 채용으로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실패할 경우 발생하는 실질적 손실은 그보다 훨씬 클 수 있다.

미국 인사관리협회(SHRM) 등 글로벌 HR 기관들의 연구에 따르면 고위급 인재 채용 실패 시 기업이 입게 되는 손실은 평균 연봉의 200~300%에 달할 수 있다. 

특히 인건비가 고정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AI(인공지능), IT, 핀테크, 게임, 컨설팅, 바이오, 미디어 콘텐츠 업계 등에서는 이러한 리스크가 조직 전체의 수익성과 직결될 수 있어 신중한 인재 선발이 필수적이다.

부적합 인재로 인한 내부 갈등이나 부당 해고 등 이슈가 발생할 경우, 소송으로까지 이어지며 법무 비용은 물론 조직의 신뢰도와 대외 이미지까지 훼손되는 이중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 잘못된 채용 시 인건비나 직접적인 손실 말고 다른 위험들도 발생하는가.

“당연히 이러한 ‘유형적 손실’만으로 잘못된 채용이 발생시키는 문제 전체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조직 내부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무형적 손실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부적합 인재가 남긴 업무 공백을 기존 구성원이 메우게 되고, 이는 팀 전체의 업무 효율 저하로 이어진다. 조직 내 신뢰와 협업 기반이 흔들리면서 분위기가 위축되고, 반복된 채용 실패는 구성원의 사기 저하와 핵심 인재 이탈로까지 연결된다.

많은 기업은 이 같은 문제를 ‘보이지 않는 누수’로 인식하고,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평판조회 등 정성 기반 리스크 관리 수단을 전략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원격 근무와 비대면 면접이 일상화되면서, 지원자의 조직 적응력이나 실질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기존 면접만으로는 충분히 검증하기 어려워졌다. 

최근에는 고금리, 공급망 불안, 지정학적 갈등, 관세 전쟁 등 복합적인 글로벌 위기가 지속되면서 기업의 인사 전략 역시 생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채용 한 건의 성공과 실패가 조직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진 지금, 평판조회는 단순한 후보 검증을 넘어 인사 의사결정의 리스크를 줄이는 핵심 전략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편 위기 상황은 우수 인재를 선점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실제 특정 산업에서 구조조정이 발생하면 해당 조직의 고성과자를 빠르게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촉발된다. 

이와 함께 최근 글로벌 정책 변화와 비자 제도 변화 등에 따라 국내로 복귀하는 ‘고경력’ 글로벌 인재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한 스펙이나 경력 이상의 실질적 성과와 조직 적합성을 정밀하게 검증하려는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 현재 몸담고 있는 커리어케어 평판조회센터는 타 기관의 서비스와 비교해 뭐가 다른가.

“커리어케어 평판조회센터는 국내 최대 서치펌의 인프라와 리서치 방법론을 바탕으로, 단순한 정보 수집이 아닌 실제 인사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해석과 진단 중심의 평판조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차별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검증–평가–진단’에 기반한 구조화된 리포트 설계로, 조회처가 언급한 직무, 성과 등의 사실 여부를 검증하고, 조직 내 협업, 인성, 리더십 등 소프트 스킬에 대한 평가를 수집·해석한다. 중대 리스크 요인은 별도로 진단한다.

둘째, 비지정 조회처를 포함한 다면 인터뷰 시스템을 운영해, 후보자가 지정하지 않은 동료, 후배, 협업 파트너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정보를 수집한다. 이는 민감하거나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리스크 요소를 진단하는 데 효과적이다.

셋째, 스토리텔링형 보고서를 제공해, 단순 항목 나열이 아닌 맥락과 사례 중심의 분석을 통해 의사결정자가 후보자의 실제 업무 방식과 상황별 대응 태도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북미, 유럽, 아시아 주요 국가를 포함한 글로벌 평판조회 서비스를 제공하며, 각 지역의 문화적 맥락과 언어·커뮤니케이션 관행을 고려한 해석을 함께 제공한다.”

- 평판조회 진행 시 가장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평판조회 시 ① 업무 전문성 ② 커뮤니케이션 역량 ③ 리더십 및 영향력 ④ 조직 융화력 ⑤ 성품 및 윤리성 등 다섯 가지 핵심 평가 영역을 중심으로 맞춤형 질문 프레임을 설계한다. 특히 ‘조직 맥락 내에서 어떻게 작동하는 인물인가’에 중점을 둔다.

여러 독립적 조회처로부터 동일한 특성이 반복적으로 언급될 경우, 해당 후보자의 본질적 특성으로 간주한다. 조회처의 평가는 발언 내용뿐 아니라 후보자와의 관계, 응답 태도와 진정성, 사례의 구체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뢰도를 판단한다.”

- 근래 평판조회에 대한 얘기가 많이 들리던데,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나.

“최근 평판조회의 활용 범위는 단순한 채용 검증을 넘어, 조직 내 인재 배치와 성과 설계 등 전략적 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평판조회는 ‘채용해도 될 사람인가’를 넘어, ‘이 사람을 어떻게 잘 활용하고 성과를 내게 할 것인가’까지 포괄하는 인사 인텔리전스로 진화하고 있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복잡한 인사 환경 속에서, 평판조회는 핵심 인재 선발과 조직 리스크 관리를 위한 필수 전략적 도구로 자리 잡았다. 

다음에는 평판조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제 사례와 방법론, 개인정보 보호 등 전략적 접근법까지 심층적으로 다뤄보겠다. 평판조회가 인사 분야를 너머 전사적 경영전략 차원으로 확대되는 흐름을 함께 짚어보며, 성공적인 인사관리의 해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도움이 되면 좋겠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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