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순조로운 미수금 회수와 전력사업 순항으로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11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올해까지 2년 연속 경영평가 우수(A) 등급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경영평가 A등급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18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지역난방공사의 누적 미정산 미수금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됐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역난방공사 미수금이 회수되고 있다”며 “미수금 감소는 배당 재원 확대, 배당성향 상향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수금은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연료를 공급할 때 향후 받을 외상값인 미수금을 손실로 잡지 않고 자산으로 회계 처리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가스공사와 지역난방공사가 활용하는 제도로 2023 회계연도부터 정부의 열요금 정책에 따라 시행됐다.
2025년 1분기 기준 지역난방공사의 누적 미정산 미수금은 5365억 원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말 5595억 원과 비교하면 4% 가량 감소한 수치다.
지역난방공사가 미수금이 회수 국면에 진입하면서 회계상 영업이익이 증가할 뿐 아니라 현금흐름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하락폭이 두드러진 원가와 겨울철 성수기 열 판매가 증가한 점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난방공사는 열 판매뿐 아니라 전력사업에서도 2025년 1분기에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12%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 설비인 양산 열병합발전소와 더불어 대구와 청주의 열병합발전소 공사도 마무리되면서 지역난방공사의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양산 열병합발전소는 3년6개월 동안 총사업비 1750억 원이 투입돼 지난해 6월 완공된 189메가와트(MW) 규모의 발전소다.
대구와 청주의 열병합발전소는 공사를 통해 기존 중유 기반의 열병합발전소(CHP)와 열공급 보조시설(PLB)을 LNG 기반으로 전환했다.
각각 273메가와트 급, 270메가와트 급으로 공사를 마무리한 뒤 100% 이용률로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난방공사는 2021년 10월 한국가스공사와 양산·대구·청주 열병합발전소 천연가스 수급에 대해 개별요금제 방식의 장기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우수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다.
가스공사가 카타르와 맺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계약이 2026년 만료되면서 새로운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는 것 또한 지역난방공사 수익 개선에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향후 계약에 따라 지역난방공사는 가스공사로부터 평균 요금제 방식으로 제공받는 원료의 가격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2025년 1분기 전력 판매단가는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 감소한 킬로와트시당 137원인 것으로 나타면서 지역난방공사 급전순위도 10위권으로 상승했다.
▲ 2025년 1분기 지역난방공사 급전순위가 10위권으로 상승했다. 사진은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2024년 2월 대구지사 현장경영을 진행하는 모습. <연합뉴스> |
급전순위는 발전단가가 저렴한 순서대로 발전기 순위를 매긴 일종의 전력시장 석차다. 급전순위가 높을수록 입찰시장에서 전기 판매 기회가 많아지는 반면 반대의 경우에는 그만큼 전력생산 기회가 줄어든다.
지역난방공사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5768억 원, 영업이익 3238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4.71%, 55.25% 증가했다.
정용기 사장은 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올해 6월에 있을 경영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A등급을 받을 공산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정 사장은 19대와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 출신으로 2022년 11월29일 취임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2022년 경영평가에서는 보통(C)등급을 받았다. 공기업 경영평가를 진행한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의 정책방향을 반영해 재무성과 지표의 비중을 10점에서 20점으로 높인 것에 영향을 받았다.
사실상 정 사장의 임기 첫해인 2023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했다. 지역난방공사는 2022년 영업손실 4039억 원을 냈지만 2023년에는 영업이익 3147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C등급에서 A등급으로 두 계단 상승했는데 이는 당시 단 6개 공기업만이 이룬 성과다. 2024년에도 327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만큼 올해 경영평가 전망도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의 임기는 올해 11월28일까지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