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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DB손보 '2위 경쟁' 연초부터 치열, 자산운용 역량이 승부 가른다

김지영 기자 lilie@businesspost.co.kr 2025-05-15 14: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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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메리츠화재와 DB손보가 올해도 손보업계 ‘순이익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보험손익만으로는 승부를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두 회사가 이전보다 자산운용 역량 확보에 힘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화재·DB손보 '2위 경쟁' 연초부터 치열, 자산운용 역량이 승부 가른다
▲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이 이전보다 자산운용 역량 강화에 힘쓰며 손해보험업계 상위권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15일 주요 손해보험사(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1분기 실적을 종합하면 손해보험업권 전반에서 보험손익이 악화한 가운데 투자손익이 순이익 순위를 갈랐다.

올해 첫 성적표에서는 메리츠화재가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으로 4625억 원을 내며 2위 자리를 차지했다. 3위인 DB손보는 4470억 원을 거뒀다.

두 회사 사이 순이익 격차는 약 155억 원에 불과하다.

다만 손해보험업계 순이익 1위인 삼성화재와 2위 손해보험사 사이 격차는 지난해 1180억 원에서 올해 1456억 원으로 더 벌어졌다. 이에 1위 도전에 앞서 2, 3위 격전을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상반기부터 예상치 못했던 대형 손해보험사 대상 MG손보 계약이전이 결정되고, 여러 제도적 변화도 예상되는 만큼 보험손익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생명보험업권과 유사하게 손해보험업권에서도 투자운용 역량이 순이익 순위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 상승, 산불 등 재해 피해로 보험손익이 전반적으로 줄었다.

메리츠화재와 DB손보 모두 보험손익이 1년 전보다 각각 21.4%, 28.5% 감소했고 이 손실을 방어한 건 투자손익이었다.

투자손익으로 메리츠화재는 2024년 1분기보다 29.3% 증가한 2621억 원, DB손보는 19.8% 증가한 2440억 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해부터 이어져 금융감독원도 2024년 전체 손보사 순이익 개선 요인으로 투자손익을 꼽은 바 있다.

또 보험연구원은 2025년 손해보험 원수보험료 성장률이 2024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보험 영업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지금까지보다 투자손익이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자산운용 전략을 고도화하는 게 보험사의 미래 경쟁력으로 연결된다는 시각이 나오는 것이다.

앞서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2월 기자간담회에서 “인구 고령화 등 보험 산업에서의 변화는 보험사들에게 자산운용 역량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손해보험사인 메리츠화재와 DB손보 역시 이전보다 투자손익 확보에 무게를 싣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투자손익과 관련해 “꾸준한 운용자산 증가와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로 안정적인 이익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DB손보 '2위 경쟁' 연초부터 치열, 자산운용 역량이 승부 가른다
▲ 올해 1분기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은 각각 지난해보다 줄어든 보험손익과 늘어난 투자손익을 거뒀다. 그래프는 각 회사 IR자료 종합.
특히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사장은 컨설팅 업무 경험이 있는 전략 수립 전문가로, 취임 초기부터 영업 목표뿐 아니라 자산운용 부문 목표치도 명확히 제시했다. 이에 보험영업뿐 아니라 투자부문에서도 착실히 성장 발판을 다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DB손보도 1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 및 배당수익 증가로 투자손익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보험산업은 경쟁심화에 따른 손해율 상승, 계약효율 하락, 판매비의 증가라는 삼중고로 수익성 하락추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경영 전략 방향성 가운데 하나로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구조적 투자이익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DB손보가 최근 다올투자증권 2대주주에 오르면서 자산운용 관련 협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DB손보는 콘퍼런스콜에서 관련 질문에 “중장기적으로 자산운용이나 증권사에 투자를 해볼 만하다는 컨설팅을 받아 투자를 결정했다”며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자산운용이나 투자 시너지 등 효과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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