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의 2025년 경제성쟝률이 0%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국내 주요 경제 연구기관들 가운데 처음으로 경제성장률 0%대 전망치가 나오면서 경기침체 공포가 현실로 다가왔다는 해석이 나온다.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내 주요 경제 연구기관들 가운데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2025년 경제성쟝률 전망치를 0%대로 낮췄다. 부산항 신선대·감만·신감만부두에 컨테이너들이 놓여져 있다. <연합뉴스> |
15일 KDI의 ‘2025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보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0.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KDI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024년 11월 2.0%에서 지난 2월 1.6%로 하향됐는데 이번에는 2월 전망치의 절반인 0.8%로 또 다시 낮아졌다.
KDI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이유로 ‘수출 부진’과 ‘건설업 등 내수회복 부진’ 등을 꼽았다.
KDI는 올해 총수출 증가율을 0.3%로 전망했는데 상품 수출(물량 기준)은 0.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를 제외한 주요 품목에서 수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데다 미국의 고율 관세 인상이 본격화되며 글로벌 교역 환경 자체가 위축된 것이 수출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됐다.
KDI는 “미국이 높은 관세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상대국들이 보복관세로 대응하며 통상분쟁이 격화할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에도 추가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내수 경기도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소비와 투자 모두 얼어붙었다고 진단했다.
민간 소비는 지난해와 비슷한 1.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으며 취업자 증가 폭도 지난해 16만명에서 올해 9만명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 속에 1.7% 증가에 그치는 등 회복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도 지난해 -3.0%에 이어 올해도 -4.2%로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정국 불안이 지속되고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가시적인 내수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가 부진한 만큼 통화정책을 완화를 권고했다.
KDI는 “최근 경기 둔화와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물가 하방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며 “물가 하방 압력과 경기 둔화를 고려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재정건전성을 고려해 확장적 재정지출에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봤다.
KDI는 재정정책 방향에 관해 “재정건전성 유지를 위해 추가적인 재정 지출에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짚었다. 김대철 기자